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 업체들이 디스크 1장에 8GB 용량을 갖춘 대용량 HDD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신제품 공급경쟁을 벌이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맥스터코리아, 퀀텀코리아, 삼성전자, 씨게이트 등 주요 HDD 공급업체들은 최근 8GB급 HDD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최대 수요처인 PC업체들을 대상으로 활발한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다.
HDD 공급업체들은 디스크 1장당 8GB급 드라이브가 본격 공급되는 이달 이후부터 주력인 6.4GB 제품이 8GB급으로, 10∼13GB급 제품이 일반화돼 있는 소매시장은 13∼17GB급 제품으로 급속히 대체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HDD 공급업체들이 출시하고 있는 8GB급 제품은 대부분 최근 크게 확대되고 있는 저가 PC시장용으로 용량은 크게 확장됐으면서도 가격은 종전보다 크게 낮아진 보급형 제품이다.
맥스터코리아(대표 우기섭)는 지난달부터 8GB(모델명 밀레니엄 VL)급 제품을 도입, 국내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는 공급가격 때문에 PC 업체들이 8GB제품을 채택하는 데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용산전자상가를 중심으로 소매시장에서 대용량 선호추세가 뚜렷해 밀레니엄 VL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맥스터는 다음달말경 디스크 1장당 10GB 제품 출시를 기점으로 개인사용자들이 17∼20GB 이상 제품을 구매하는 사례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대용량 제품에 영업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퀀텀코리아(대표 박용진)도 디스크 1장당 8GB의 저장공간을 갖춘 HDD(모델명 파이어볼 lct)를 내놓고 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파어어볼 lct는 700달러 미만 저가형 PC 시장을 겨냥해 특별히 개발한 저가형 제품이다.
퀀텀코리아는 국내·해외 시장에서 저가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파이어볼 lct에서 헤드 하나를 제거해 용량을 4GB로 줄인 제품을 PC 공급업체용 OEM 제품으로, 나머지 소매시장은 8GB 제품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미국 시게이트의 국내 대리점인 오션테크놀러지도 각각 「보이저8」와 「U8」의 양산체제가 갖춰진 데 발맞춰 이달말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두 회사는 최근 삼보컴퓨터의 「e머신」을 비롯, PC OEM 공급물량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보이저8」과 「U8」을 PC 공급업체들에 우선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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