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경영을 관리한다.』
70∼80년대 1세대 정보기술(IT)을 주도해온 것이 사무자동화·업무자동화와 관련된 소프트웨어(SW)라면 90년대 들어서는 데이터 웨어하우스(DW) 등 과학적인 의사결정을 위한 지원 툴이 2세대 IT분야의 주류를 차지한 것이 특징이다. 그렇다면 2000년대를 바라보는 현재 시점에서 3세대 IT주자로 떠오르는 새로운 솔루션은 무엇일까.
가트너그룹을 비롯, IT 분석기관과 오라클, SAP, SAS 등 주요 비즈니스 솔루션 업체들은 가치중심 경영(VBM), 활동기준 원가관리(ABM), 균형 성과관리(BSC) 등 기존 경영기법과 IT 노하우를 결합한 종합적인 경영관리 솔루션이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즉 이제까지 IT솔루션이 업무를 자동화하고 이 결과물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줌으로써 간접적인 경영관리 기능을 담당했다면 경영관리 솔루션은 실제 경영활동에 더욱 직접적으로 관여해 조직운영과 사업전략, 예산기획 등을 제어하고 경영성과를 높여주는 역할을 맡게 된다는 것이다.
경영자들은 앞으로 자신의 데스크톱 앞에 앉아 회사의 경영상황을 총체적으로 파악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으며 주주들과 직원들의 이익을 더욱 충실하게 대변할 수 있게 된다.
△활동기준 원가관리(ABM)=ABM은 이제까지 기업 원가체계의 기본을 이뤄온 인건비, 원자재 구매비, 감가상각비 기준의 전통적인 원가 산출방식에서 벗어나 실제 제품생산에서 판매에 이르기까지 요구되는 서비스, 프로세스 등의 활동을 기준으로 원가를 산정하고 이를 관리하는 솔루션이다.
즉 기존 원가계산 방식이 임금, 교통비, 통신비 등 무엇이 소비되었는지를 말해주는 반면 ABM에 의한 원가계산은 하나의 제품이 만들어져 시장에 팔리기까지 필요한 모든 활동(판매주문 처리, 자재불량 개선, 구매주문 발생 등)에 어느 정도 비용이 소요됐는지를 파악해주기 때문에 실질적인 원가체계 수립이 가능해진다.
현재 국내에는 LG텔레콤, 아시아나항공, 한국통신, 서울대병원 등 30여 업체가 ABM을 적용했거나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ABM 솔루션으로는 ABC테크놀로지의 「오로스」를 비롯해 오라클의 「액티바」, 하이페리온의 EPM, PM소프트의 프라핏임팩트 등 6∼7종이 국내에 나와 있다.
△가치중심 경영(VBM)=기업경영의 기본목적이 주주와 투자자들에게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라는 관점 아래 이를 기업의 의사결정과 평가에 반영하도록 해주는 솔루션이다.
이를 위해 VBM은 조직내의 모든 구성원이 내린 각자의 의사결정이 전체 기업 가치에 어떠한 공헌을 했는가를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의사결정 순위를 정하도록 해준다.
따라서 VBM을 도입하면 어떤 사업과 제품이 기업 가치에 기여하고 있는지, 가치 극대화 사업전략이 어느 정도 실현되고 있는지, 새로운 사업기회가 어디에 열려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주당순익으로 대별되는 기존 기업 가치기준 이외에 현금투자 이익률(CFROI)과 경제적 부가가치(EVA) 같은 신개념의 재무 측정방식을 구현할 수 있게 된다. VBM 개념은 올 들어 조흥은행, 포스코 등 대규모 전사적 자원관리(ERP) 도입 업체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하이페리온이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오라클과 SAP가 내년 상반기에 VBM 솔루션을 내놓을 예정이다.
△균형 성과관리(BSC)=밸런스트 스코어카드(BSC)는 지난 90년 하버드 비즈니스 대학 교수인 로버트 카플란과 데이비드 노턴이 공동으로 제시한 비즈니스 성능측정 방법론으로 기업 평가기준을 단순한 재무관점에서 파악하는 것을 탈피하고 재무, 고객, 내부 프로세스, 조직학습 등의 4가지 균형잡힌 모델로 파악하도록 해주는 솔루션이다.
경영자들은 BSC를 이용해 이들 4가지 요소에 기반한 핵심성능 지표(KPI) 도출을 통해 전략목표를 세우거나 조직상에서 이를 공유하며 개인, 조직, 부서간의 역할을 효과적으로 배치할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한국통신, SK텔레콤 등이 BSC를 적용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20∼30개 업체가 도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BSC 솔루션 업체로는 한국SAS, PM소프트, 한국오라클 등이 있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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