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SL시장 "전운" 감돈다

 국내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 장비 개발 및 공급 업체들이 초기 시장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현대전자·대우통신 등의 대형업체들과 인터링크시스템·텔레드림 등 네트워크 장비업체, 새롬기술·자네트시스템 등 국내 모뎀업체들이 수입 또는 자체 개발한 ADSL 장비로 시장개척에 나서고 있다.

 초고속인터넷에 대한 국민관심도가 증대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한국통신이 추진하고 있는 ADSL 망구축 프로젝트에는 삼성전자·LG정보통신·대우통신·한화정보통신·쌍용정보통신·성미전자·한국통신진흥·대우정보시스템 등의 10여개 대형업체들이 각 2, 3개 중소업체와 손잡고 컨소시엄 방식으로 입찰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들 대형업체는 ADSL 서비스 망접속장비(DSLAM)를 비롯해 리모트액세스서버(RAS), ADSL 리모트터미널(RT) 등의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한국통신 ADSL 프로젝트는 630억원의 예산을 들여 내년 2월까지 전국적으로 9만회선 규모의 ADSL망을 구축하는 것으로 국내 최대 규모라는 점에서 각 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대기업이 서비스사업자 대상의 장비공급을 추진하고 있는 반면 중소기업은 일반 가입자를 겨냥한 ADSL RT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네트워크분야 벤처기업인 텔레드림(대표 홍창표)은 지난달 초 외장형 ADSL 모뎀을 개발하고 11월중에 양산할 계획이며 인터링크시스템(대표 이명근)도 외장형 ADSL 모뎀과 하드웨어 SAR(Segment Assembly&Reassembly) 기능을 탑재한 내장형 카드 등 총 4종을 지난달 개발하고 이달부터 내수판매에 들어간다.

 그동안 PC용 아날로그 모뎀 생산에 주력해온 새롬기술(대표 오상수)은 내달까지 ADSL 모뎀 3개 기종을 양산해 사업영역을 디지털 모뎀으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우선 설치가 간편한 USB 타입의 외장형 모뎀을 양산, 시판하고 내달중에 내장형 ADSL 카드를 비롯해 LAN 카드와 연결해 사용하는 제품을 추가로 개발 ADSL 제품을 다양화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지난해부터 ADSL 카드를 생산, 수출에 주력하던 ACN테크(대표 함상천)는 국내 ADSL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이달부터 내수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며 맥시스템·자네트시스템·삼백시스템 등 아날로그 모뎀 전문업체들은 11월 시장 진출을 목표로 제품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통신 종합정보통신망(ISDN) 공동마케팅사인 신광전기통신(대표 이정태)이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ADSL 카드를 생산, 판매를 추진하고 있고 한국통신 ISDN 회선유치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코세스정보통신(대표 차인근)도 내년초부터 ADSL 모뎀을 추가로 취급한다는 계획이어서 ADSL 시장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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