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이 신세기통신 경영권에 집착하지 않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힘에 따라 수차례 논란이 일었던 신세기통신의 경영권이 또다시 수면 위로 올랐다.
국제철강협회 총회 참석을 위해 멕시코를 방문중인 유상부 포철 회장은 4일(현지시각) 기자들과 만나 『포철은 신세기통신의 경영권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며 경영은 앞으로 정보통신산업의 전문 경영인이 맡아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유 회장은 이어 『신세기통신 2대 주주인 코오롱이 지난달 28일 하와이에서 3대 주주인 에어터치(ATI)사와 만나 지분매각을 위한 접촉을 벌였으며 4일 또다시 협의한 것으로 안다』며 『코오롱의 지분매각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도와주며 포철은 신세기통신의 주주자격으로 투자수익에 관심을 가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1, 2대 주주인 포철과 코오롱의 힘겨루기로 인해 그동안 「주인 없는 회사」로 거론돼왔던 신세기통신 경영권에 새로운 변화가 일 전망이며 새 주인이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현재 신세기통신 지분은 포철이 25.5%, 코오롱 23.7%, 에어터치 11.4%로 분산돼 있다.
이에 대해 신세기통신은 『유 회장의 발언은 철강회사인 포철이 정보통신기업인 신세기의 경영에 일일이 간섭하지 않겠다는 것일 뿐 지분매각과는 관계가 없다』고 설명하며 『코오롱과 에어터치간에 지분매각 협상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2대 주주인 코오롱은 지난달 28일 에어터치와 지분매각을 위한 사전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현재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아직 정확한 매각지분율은 밝혀지지 않았다.
김윤경기자 y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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