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증권가에 나타난 가장 새로운 이슈를 꼽는다면 「사이버증권」이 단연 1위를 차지할 것이다.
대다수의 업계전문가들조차도 『사이버증권 시장은 인터넷비즈니스라는 정보기술(IT) 혁명이 만들어낸 유례없는 성공작』이라는 평가를 내린다.
초기 중소 증권사들의 시장진입 전략으로 여겨져온 사이버증권거래가 빠르면 연말까지 전체 거래의 5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기도 하다. 이미 L사 등 대형 증권사는 주력사업을 사이버거래로 전환해 나가는 중이다.
상황이 이 정도면 인터넷·PC통신을 통한 사이버증권거래는 더이상 새삼스런 일이 아니다. 치열한 고민과 실험으로 이제는 질적 도약을 모색해야 하는 국면에 접어든 것이다.
증권유통 시장에서 인터넷·PC통신 등의 사이버채널은 사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막연한 기대와 불안감이 교차하던 공간이었다. 과연 실시간 주문·조회에 대한 고객들의 요구에 얼마나 호응할 수 있을 것인지, 예상되는 증권사 조직의 전면적인 구조조정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등 기대반 우려반이었다.
하지만 불과 1년여의 실험은 사이버증권이 「되는 장사」임을 입증했고 인터넷으로 대변되는 IT에 관한 한 가장 보수적이라는 금융업종마저 변화의 소용돌이로 몰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그동안 사이버 마케팅의 폭발적인 잠재력을 확인한 증권사들은 이제 「무엇을 어떻게 구체화할 것인가」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가장 절박한 과제는 종전 수수료 의존형 수익구조에서 다양한 수익원을 창출해야 한다는 점이다. 지금까지는 사실상 담합체제로 0.5% 수준의 수수료 체계를 유지해 왔으나 지난 5월 대형 증권사들의 전격적인 수수료 인하 이후 지금은 최고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이 때문에 최근엔 E트레이드 등 해외유력 사이버증권사와의 제휴는 물론 국내 굵직굵직한 기관과 기업간 컨소시엄 구성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한국통신-미래에셋자산운용, 다우기술-한국종합기술금융(KTB), 나래이동통신, 테라 등이 최고 자본금 500억원 규모의 사이버증권사를 앞다퉈 설립중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사이버공간에서 증권거래에만 안주해서는 더이상 고객을 붙잡아둘 수도, 새로운 고객을 발굴할 수도 없다』며 이에 따라 대다수의 중대형 증권사들은 다른 업종과의 제휴를 통한 서비스의 질적 향상에 힘쏟고 있다고 지적한다.
결국 그동안 수수료 의존형 수익에 주로 매달려온 국내 증권사들에 IT는 새로운 생존전략 모색을 강요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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