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모니터 등에 사용되는 액정표시장치(LCD)가 음향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발견돼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물리학과 박사후 연구과정(PostDoc)에 있는 김영진 박사(34)는 액정에 펄스 전류를 공급할 때 소리가 나는 현상을 발견, 이 원리를 규명한 논문을 최근 물리학 권위지인 「응용물리학 레터스(Applied Physics Letters)」에 발표했다.
이는 현재 노트북 컴퓨터와 각종 이동통신기기 등의 화면에 널리 사용되는 액정(液晶:Liquid Crystal)이 영상효과뿐 아니라 음향효과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밝혀낸 것으로 이론적으로 볼 때 다양한 크기의 액정분자로 액정화면을 만들면 화면에 따라 이에 맞는 소리를 내는 모니터를 만드는 것도 가능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가 10월 2일자에 「말하는 스크린」이라는 제목으로 소개했으며 그 활용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박사는 뉴사이언티스트지를 통해 바이올린 진동원리에 착안, 『액정화면을 연구하던 중 우연히 소리가 나는 현상을 발견, 지도교수인 제이 S 파텔 교수와 함께 그 원리를 연구해 액정분자들의 움직임이 액정화면을 이루는 바깥쪽 판을 진동시켜 소리를 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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