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포커스> LG전자 안승권 상무보

 『디지털시대의 성공변수는 인재발굴에 있습니다.』

 LG전자 안승권 상무보(42)가 말하는 기업의 21세기 생존전략이다.

 새 천년 디지털시대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한 발 앞선 아이디어와 기술,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정보기술(IT) 등이 요구되는데 그 조건들의 중심에 고급인력이 위치한다는 것이다.

 그는 최근 LG그룹의 해외 고급인력 유치단의 일원으로 미국내 8개 지역 23개 대학을 순회하며 인력유치행사를 벌이고 돌아왔다.

 이번 행사를 토대로 오는 11월에는 이·공계열 연구인력, 내년 초에는 경영학석사(MB

A)인력에 대한 현지 면접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서 LG그룹의 주된 관심사는 전기전자분야의 연구개발(R&D)인력과 경영학석사를 발굴해 채용하는 것.

 특히 MIT·컬럼비아·하버드·스탠퍼드·UC버클리 등 미국내 톱10 대학에 재학중인 한인 학생들에 대해 집중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유치활동을 벌인 결과 384명에 이르는 인력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하는 결실을 올렸다.

 LG는 이번 행사를 통해 발굴한 인력 중에서 200여명을 채용대상으로, 135명을 핵심인력으로 삼고 최고 대우를 보장할 방침이다.

 주력기업인 LG전자로는 약 50명이 채용될 전망이다.

 안 상무보는 『앞으로 매년 1회씩 대규모의 해외 고급인력 채용단 및 면접단이 현지 유치활동을 전개하고 대상지역을 유럽·러시아·일본·인도 등지로 확대하며 외국인도 채용대상에 포함시켜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디지털 관련 경기가 활황세를 타면서 현지에 유학중인 한인 고급두뇌들을 미리 확보해야 한다는 위기위식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안 상무보는 미국에서 디지털 관련 인재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면서 고급인력 모시기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는 현지실정을 전하며 이번 행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과거보다 미국지역에 유학하는 한인 학생의 수가 5배 가량 폭증해 옥석을 가려내는 일이 만만치 않다』며 해외 인재발굴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같은 어려움의 보완책으로, 현재 LG그룹에서 근무하고 있는 인력들에게 매년 10명씩 국내외 석·박사과정을 이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국내 대학의 우수인력을 발굴하기 위한 산·학 장학생프로그램과 산·학 지원생제도를 운영해 매년 100명씩을 사전 관리대상으로 삼고 학비와 생활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안 상무보는 설명했다.

 안 상무보는 『연간 5000만원 정도의 비용이면 해외에 유학중인 우수한 인재를 사전에 지원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업들이 너무 무관심한 나머지 고급두뇌들이 해외 기업들로 빠져나가고 있다』며 인재발굴에 대한 인식전환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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