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세대 언어문화가 바뀌고 있다.
PC통신 및 인터넷에서 유행된 신조어들이 N세대들의 언어에 깊숙이 자리잡으면서 새로운 문화로 N세대에게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하져, …하시압, 그러죵, …함다(합니다)」 등 귀여운 느낌을 주는 어미에서 「엽기적인(대단한), 똥꼬, 펀글」 등의 신조어가 통신을 통해 만들어진 N세대 언어다.
하지만 이런 신조어들보다는 역시 기존 언어를 비트는 새로운 언어습관이 눈에 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비속어의 일상화와 구어체 문장,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는 약자의 사용이다.
비속어의 일상화는 크게 새로울 것은 없지만 특이한 것은 비속어를 어두운 의미보다는 밝은 의미로 사용한다는 점이 독특하다. 언뜻 보기에는 상당히 거친 문장이나 말이지만 말에 익숙해지다 보면 딱딱하지 않고 재미있게 말을 만들기 위해서 이같은 비속어를 사용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구어체 문장은 채팅의 영향이 커서 말이 나오는 대로 글을 만든다. 특히 발음상 줄일 수 있는 말은 과감하게 줄여버리는 것도 특징이다. 예를 들어 「같이」는 「가치」로 「껍데기」는 「껍디」, 「드디어」는 「드뎌」, 「이었다」는 「이어따」는 식이다. 이렇게 글을 씀으로써 대화하는 또래끼리의 동질감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인터넷에서 N세대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딴지 일보」의 경우 대부분의 필진들이 이같은 구어체 문장을 사용해 성공을 거두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다.
TTL로 대표되는 의미를 알 수 없는 약어들도 N세대의 대표적인 언어문화다. 원래는 20세의 전화생활이라는 뜻이었지만 SK텔레콤에서는 N세대의 특성상 의미를 밝히지 않는 것이 더욱 친근감이 느껴진다는 점에서 의미를 내세우지 않아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특히 이러한 약어는 N세대의 우상인 인기 가수들의 영향이 크다. 「뜨겁다」는 의미의 영어단어를 연상시키지만 절대로 그런 뜻은 아니라고 주장하는 H.O.T, 「올라간다」는 뜻인 UP, 「신」을 의미하는 GOD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같은 N세대의 새로운 언어문화는 물론 표준어를 오염시킨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측면을 안고 있지만, 이미 대부분의 N세대들 사이에서 통용되고 있어 쉽게 가라앉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언어문화를 제도 교육 등을 통해 바로잡기는 힘들지만 각종 시민단체나 학문적인 분야에서 이들 문화를 연구하고 캠페인 등을 통해 올바른 방향을 잡아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구정회기자 jhk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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