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계 화제> 책갈피에 담은 "N세대의 삶"

 디지털 혁명은 네트워크를 통해 시공을 초월해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정보나 지식을 거의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촉진하고 있다.

 디지털 경제는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현실세계와 다른 새로운 가상공동체를 만들고 있다.

 가상공동체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N세대. 물푸레가 최근 펴낸 「N세대의 무서운 아이들(원제 Growing Up Digital)」은 디지털 기술에 둘러싸여 성장한 N세대가 우리 주변을 어떻게 변모시키고 있는지 잘 묘사하고 있다.

 이 책에서 N세대란 70년대 말 이후에 출생한 10대 후반과 20대 초반의 청소년을 의미한다.

 TV세대로 대변되는 베이비붐세대가 당대의 경제·정치·문화의 주인공으로 활약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인터넷세대인 N세대도 그들만의 문화를 전파하면서 사회와 개인의 관계를 재편성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면 N세대가 구세대와 구분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우선 N세대가 디지털 매체에 둘러싸여 성장하는 첫세대라는 점에 주목한다.

 가정이나 학교 혹은 직장에서 컴퓨터와 쉽게 접할 수 있으며 카메라·비디오게임·CD롬과 같은 디지털 기술이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오늘날 어린이들은 컴퓨터 정보에 파묻혀 지내다 보니 컴퓨터 세계를 자연환경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경향마저 보인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아이들에게 컴퓨터란 토스터나 비디오와 같은 가정용 전자제품처럼 자연스럽다.

 저자는 또 사회적으로 매우 중요한 혁신에 대해 어린 자녀들이 자신의 부모들보다 훨씬 더 능숙하고 통달한 경우는 아마도 역사상 처음이라는 주장도 펼친다.

 N세대의 아이들은 디지털 매체를 통해 자신들의 문화를 발전시키고 사회의 다른 부분에 전파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 새로운 세대는 또 부모세대와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학습과 놀이활동, 대화를 할 뿐만 아니라 자신들만의 공동체를 형성하기도 한다.

 이들이 바로 사회적 변화를 가져오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 책이 소개하는 N세대의 삶은 현장감이 넘친다. 저자는 N세대인 자녀들을 비롯해 학부모, 정책 담당자 등에게서 많은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소개한다.

 21세기 미래세계의 모습을 묘사한 대표적인 책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디지털이다(원제 Being Digital)」(박영률출판사 펴냄)라는 책 한 권으로 일약 「디지털 선지자」의 반열에 오른 니컬러스 네크로폰테도 『드디어 디지털 세계에 대한 심오하면서도 낙관적인 주장을 담은 책이 나왔다』며 반기고 있다.

 이와 함께 김영사가 펴낸 「인터넷을 움직이는 사람들(원제 Architects of the Web)」도 N세대와 그들이 개척한 인터넷 비즈니스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이 책은 인터넷이 처음에는 냉전 초기 핵방위전략의 산물로 활용, 이용이 어려워 전문가들의 전유물이었지만 93년 초 일리노이대학의 마크 안드레센을 비롯한 소규모 학생 그룹이 따분한 문자기반의 인터넷에 그래픽과 편리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가미, 지금처럼 전세계적인 네트워크로 발전시킨 과정을 자세히 소개한다.

 또 프로그레시브 네트웍스의 롭 글래서는 소리가 없던 인터넷을 말하고 노래할 수 있게 만들었고, 마림바의 킴 폴레시는 자바 언어를 개발해 인터넷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아리엘 폴러는 인터넷이 가장 각광받는 광고매체가 될 수 있도록 인구 통계적인 분석을 시도했으며 앤드루 앵커는 출판을, 할시 마이너는 미디어를 웹과 각각 결합시켰다고 설명한다.

 이 책은 또 인터넷 혁명을 일군 젊은이들의 생생한 삶을 역동적으로 그렸기 때문에 책 읽는 재미를 더욱 높인다.

 특히 야후를 이끄는 제리 양은 『우주인들이 달에 처음 착륙했을 때의 기분이 지금 내가 인터넷에서 느끼는 것과 비슷했을 것 같다』고 소개하는 대목에서 미국 젊은이 특유의 도전정신을 읽을 수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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