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교수, 방송 진행자(MC), 신문 칼럼니스트, 저술가, 웹PD 등은 최근 인터넷 방송사인 컴캐스트를 설립한 이대윤 회장(41)이 지난 10여년간 거쳐온 이력이다. 이들은 모두 콘텐츠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회장은 이들 중 『웹PD에 특별한 매력을 느낀다』고 말한다.
『아직 우리에게 생소하게 들리지만 21세기에 가장 각광받는 직업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웹PD란 한 마디로 인터넷 방송 등에 필요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하는 감독.
현재 인터넷 사이트는 대부분 텍스트 위주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멀티미디어 콘텐츠 확보여부에 따라 인터넷 비즈니스의 성패가 달려 있기 때문에 웹PD에 대한 수요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훌륭한 웹PD가 되려면 다방면에서 소양을 쌓아야 한다. 『우선 컴퓨터와 인터넷에 대한 기본 지식과 방송 프로그램 제작 및 매스 미디어에 대해서도 잘 이해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 회장은 지난 83년 홍익대 시각디자인학과를 졸업한 후 연세대 경영대학원, 동국대 신문방송대학원 등에서 수학하고, 미국 팍 웨스턴대에서 컴퓨터그래픽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그후 한동안 대학 교수로 학생들을 지도하다가 지난 93년 한국인터넷디자인연구소를 설립한 것을 계기로 홈페이지 제작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 95년에 제작된 외환은행 홈페이지를 시작으로 서울시(96년), 디자인 신문·문화부 청소년문화원·교육방송·호암아트홀(97년), 경기도·GTV(98년), 신성대학 영상회의 시스템·교통방송(99년) 등의 홈페이지가 모두 그의 손을 거쳤다.
디자인연구소를 확대 개편한 컴캐스트는 지난 5월 설립되자마자 인터넷 방송계에서 「다크 호스」로 등장하고 있다.
특히 이 회장이 바쁜 가운데도 직접 메가폰을 잡고 제작한 「우수 대학·학과 탐방」 「홍디슨과 발명천재」 등의 프로그램이 네티즌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회장은 국내 인터넷 방송의 질이 공중파는 물론 케이블TV와 비교해도 아직 많이 뒤떨어진다는 네티즌의 불평에 대해서도 『오직 시간이 말해 줄 것』이라며 별로 개의치 않는 표정이다.
그는 미국 UCLA와 스탠퍼드대학이 처음 컴퓨터로 통신을 한 것은 지난 69년의 일이며, 팀 버너스 리는 89년 월드와이드웹을 처음 만들었고, 마크 앤드리슨은 93년 최초의 웹브라우저인 「모자이크」를 탄생시킨 것이 인터넷 대중화에 불을 댕겼다고 지적한다.
이어 『그동안 개별적으로 발전해 온 컴퓨터, 통신, 방송기술을 하나로 통합한 결과물인 인터넷 방송은 아무리 늦어도 2000년대 초까지 기존의 신문과 방송에 버금가는 또 하나의 독립 미디어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만큼 컴캐스트의 미래가 밝다는 것이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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