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첫돌맞은 "SW진흥원"

 한국 소프트웨어(SW)산업의 대표기관인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원장 박영일)이 1일로 개원 1주년을 맞았다.

 소프트웨어진흥원은 21세기 정보시대의 핵심산업인 SW 및 멀티미디어 콘텐츠산업을 보다 집중적이고 효율적으로 지원한다는 취지로 지난해 10월 1일 한국SW지원센터와 한국멀티미디어컨텐트진흥센터, 한국컴퓨터프로그램보호회 등 SW관련 3개 기관이 통합돼 설립된 기관.

 그동안 소프트웨어진흥원은 SW산업을 경제불황 극복과 산업구조 개선의 핵심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SW 벤처기업의 발굴과 육성 △멀티미디어 콘텐츠산업의 전략적 육성 △SW산업의 수출주력산업화 등에 초점을 맞춰 인프라 조성에 힘써왔다.

 그동안 소프트웨어진흥원은 서울·부산·대구·대전·광주·인천·전주·강릉 등 전국 8개 지역센터와 미국 새너제이에 해외SW지원센터를 설립했으며, 여기를 거쳤거나 입주해 있는 SW 벤처기업이 250여개에 이른다. 이 가운데는 하우리·택공일·타프시스템 등 상당수 벤처기업은 이미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등 진흥원 창업지원실이 제2세대 벤처기업의 산실 역할을 하고 있다.

 진흥원 창업지원실 입주기업들의 지난해 매출액은 해외SW지원센터 입주사 298억9000만원, 국내 7개 지역센터 입주사 138억8000만원 등 총 437억7000만원에 달했고, 같은해 이들이 거둔 수출액은 789만6000달러에 이르렀다. 지난해 수출액 중 해외센터 입주기업이 724만5000달러를 차지했으며 이는 5318만달러로 추정되는 지난해 한국 SW산업 전체 수출액의 13.4%를 차지하는 큰 물량이다.

 입주업체의 SW수출은 올해만도 엘프텍이 카타르의 무역상사에 총 5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해외센터를 제외한 국내 창업지원실 입주사만으로도 약 680만달러 가량을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1년 사이에 10배 이상의 폭발적인 수출액 증가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가운데 변화도 많았다. 남궁석 장관의 취임과 함께 정책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서울SW타운 조성사업」을 주도해 왔으며 최근에는 SW종합유통회사와 창업지원실 등 진흥원 운영관리회사 등 2개의 자회사를 새로 설립하기도 했다. 이 자회사 배출은 새로 설립하는 두 회사의 법인설립 및 대표인선 과정을 사실상 마무리한 상태다.

 소프트웨어진흥원은 문제점도 많이 노출됐다. 성격이 다른 3개 기관을 갑작스레 통합함으로써 조직적으로 융합하지 못하고 상당한 내부갈등을 빚어 왔으며 정통부와도 일부 갈등관계가 형성됐다. 엄청난 예산을 사용하면서도 실제 자율적이거나 생동감 있는 역할을 못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고 관료적인 업무스타일로 인해 입주회사와의 갈등도 계속돼 왔다.

 한편 소프트웨어진흥원이 국내 SW 및 인터넷산업에 미치는 역할은 앞으로도 당분간 커질 전망이다. SW진흥원은 2000년도 사업예산만 해도 SW 지식기반산업 육성지원사업 210억원, 서울소프트타운 운영지원사업 35억원, 영상자료 디지털화사업 42억원, 정보제공산업 기반조성 지원사업 70억원, SW해외진출 지원사업 15억원 등 총 375억원을 정부에 신청, 조정중이다.

<이창호기자 ch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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