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게임개발사들이 잇따라 해외시장을 겨냥한 제품 개발에 나서면서 국산게임의 소재가 다양해지고 스케일이 방대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설립된 PC게임 개발사 (주)드림엔터프라이즈(대표 이상균)는 2차 대전을 소재로 한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월드워 II」로 세계시장에 도전하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
회사 설립은 몇개월에 불과하지만 인기 온라인게임 「영웅문」기획을 담당했던 이상균씨를 비롯, 컴퓨터 그래픽·프로그래밍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기량을 자랑하는 9명의 정예맴버로 구성된 「드림팀」이다.
이 작품은 지난 7월 「제2회 문화관광부 우수게임 사전제작 지원」 작품으로 선정돼 가능성을 인정받은 바 있으며, 현재 개발작업의 30% 가량이 진행된 상태다.
이미 5년전부터 이 게임을 구상해 왔다는 이상균 사장은 『20세기 인류사에 가장 큰 사건인 「2차대전」을 게임으로 만들어보고 싶었고, 기존 전략게임이 대부분 SF장르에 편중돼 있어 도전해 볼 만하다고 생각했다』고 기획의도를 밝힌다.
이 게임은 총 3부 시리즈로 기획되고 있는데, 내년 4월 완성될 1탄은 「북유럽 전선」이 소재이며, 이후 나올 2탄과 3탄은 각각 「독·소 전쟁」과 「태평양전쟁」을 소재로 삼을 예정이다. 또 최대 8명이 동시에 참가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 게임 전용서버를 설치, 「드림넷」이란 서비스도 할 계획이다.
이 회사가 부닥치고 있는 가장 큰 어려움은 역시 국내에 충분한 자료와 이를 고증해줄 전문가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를 반증하듯 이 회사 개발실에는 2차대전과 관련된 서적과 비디오 테이프가 빽빽이 꽂혀 있다. 또한 플라스틱 모형전문잡지의 도움도 받아 당시에 등장했던 무기와 장비들을 「해부」해 가면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1세기로 넘어가는 마당에 2차대전은 구태의연한 소재가 아니냐』는 주변의 우려도 적지 않지만 회사이름 그대로 꿈을 현실로 만들겠다고 다짐한다.
<유형오기자 ho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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