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차세대 게임기술

　새로운 밀레니엄을 앞두고 세계 게임시장 주도권 쟁탈전이 벌써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속속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신제품과 신기술을 통해 차세대 게임시장의 향배를 생각해 본다.

<편집자>

　◇닌텐도 「돌핀」

　세계 가정용 게임기 업계는 작년 말 출시된 세가엔터프라이즈의 「드림캐스트」, 이달 중순 일반에 전격 공개된 소니의 차세대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 2」에 이어 닌텐도의 히든카드 「돌핀」(코드네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돌핀이 주목을 받는 핵심적인 요소는 「게코(Gekko)」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펜티엄III」급 중앙처리장치(CPU)다. 닌텐도는 이를 개발하기 위해 IBM과 제휴했는데, IBM은 칩의 소형화를 위해 독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0.18㎛ 구리배선기술까지 동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돌핀은 이처럼 막강한 CPU를 기반으로 인터넷 검색·전자우편·네트워크 게임을 지원하는 통신포트를 장착하고 있으며 DVD플레이어 기능도 갖추고 있다. 또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혁신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4차원 컨트롤러와 음성인식 장치를 장착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MS 다이렉트X 7.0

　윈도환경에서 PC게임을 즐길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조성해주기 위한 목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가 개발한 「다이렉트X 7.0」버전은 전세계 PC게임 개발사들의 비상한 관심사다.

　「다이렉트X 7.0」은 광원효과를 비롯, 3D그래픽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삼고 있으며, 가장 최신 버전인 6.1버전까지는 다이렉트X에서 분리돼 있던 「다이렉트 뮤직」을 자체 내장한 것이 차이점이다.

　MS가 윈도98의 후속 운용체계로 개발중인 「윈도2000」에 앞서 다이렉트X 7.0버전을 미리 내놓는 저의는 게임개발사들이 「윈도2000」 기반의 PC게임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한 것으로, 「윈도 2000」에 다이렉트X 7.0 이상의 버전이 기본적으로 내장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다이 「원더게이트」

　육성시뮬레이션 게임인 「다마고치」선풍을 일으킨 일본의 반다이사는 올 3월 「원더스완」이라는 휴대형 게임기를 출시했고, 이어 5월에는 「원더게이트」란 신상품을 발표했다.

　「원더게이트」는 「원더스완」을 휴대폰과 연결시켜 전자우편·인터넷 정보검색 및 네트워크 게임을 할 수 있게 한다. 반다이는 이 제품을 MP3플레이어 및 휴대형TV 등과 연계시킨다는 구상도 가지고 있다. 이들 제품은 무선네트워크 휴대형 게임기 시대를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오리얼 3D사운드 가속보드

　게임의 그래픽이 2D에서 3D로 넘어가고 있는 것에 발맞춰 사운드 역시 공간과 거리감을 느낄 수 있는 3D사운드로 대체되고 있다.

　미국의 오리얼(Aureal)사가 최근 공개한 「보르텍스(Vortex2)」는 3D오디오 전용 가속보드로 생동감 넘치는 사운드를 제공한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연구를 토대로 완성된 「A3D」라는 기술을 지원하는 이 보드는 음의 파장을 추적하는 알고리듬을 이용, 게임에 등장하는 각종 유닛의 움직임에 따라 사운드를 재현해준다.

　현재 A3D 기술은 미국의 인터플레이·어클레임·3DO 등 40여개 유명 개발사가 도입, 최신작 개발에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LMP 게임스터 에볼루션

　올 초 LCD게임의 선두주자인 레디카사에 합병된 미국의 LMP사는 인체공학적인 디자인과 사용편리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게임스터 에볼루션(Gamester Evolution)」이라는 게임 컨트롤러를 발표했다. 게임스터는 중력의 원리를 이용해 컨트롤러가 움직이는 대로 게임상의 유닛이 조작되는 「리액터」와 동시다발적으로 명령을 내릴 수 있는 권총 손잡이 형태의 「그립스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리액터에는 이중으로 작동하는 모터가 내장돼 있어 게임에서 발생하는 진동감을 손으로 전달해주는 등 VR게임시대의 인터페이스로 성큼 치닫고 있다.

<유형오기자 ho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