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경기가 내수는 침체, 수출은 활황으로 뚜렷하게 양극화 되고 있다.
29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국내 TV시장은 연중 최대 성수기인 10∼12월을 앞두고 내년 1월로 예정된 특소세 폐지로 인한 소비자들의 구매대기현상이 나타나 매출이 떨어지고 있는 반면 수출은 동남아를 비롯해 중남미 등 주력 수출시장의 경기가 회복국면에 접어들면서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내수시장의 경우 지금이 최대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월 매출이 비수기인 6∼8월의 평균 매출보다 오히려 10% 이상 떨어져 올 초 예상치인 160만대를 밑도는 150만대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60만∼65만대, 대우전자와 아남전자가 나머지 30만여대의 TV를 판매하는 데 머물러 지난 97년 말 이후로 장기불황에 시달리는 TV 내수시장이 예년 수준으로 회복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사전에 실판매가격을 특소세 인하율만큼 끌어내리기 어려운 실정이어서 내수회복에 대한 별다른 대응책을 찾지 못하고 있어 올 연말까지 내수시장의 침체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수출부문에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매출이 작년보다 평균 10% 가량 증대되면서 전반적인 호황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779만5000대, 13억5600만 달러어치 TV를 수출해 작년 실적인 647만대, 12억4300만 달러보다 9%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도 올해 643만9000대, 10억9300만 달러로 작년 실적인 571만6000대, 9억8100만 달러보다 11.4%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우전자의 경우 아직까지 TV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수출물량에 큰 변동이 없는 상황이어서 예년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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