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업체가 포항제철의 정보기술(IT) 컨설팅 프로젝트를 수주할 것인가.
포항제철의 IT구축 컨설팅업체 선정이 임박하면서 컨설팅업계의 관심이 온통 포항제철에 집중되고 있다.
포항제철은 ERP뿐만 아니라 공급망관리(SCM), 데이터웨어하우스(DW) 등 ERP 연동시스템을 대거 구축하고 기존 정보시스템까지 대대적으로 재구축할 예정이다. 여기에 소요될 컨설팅 금액만 1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것도 오는 11월부터 2001년 6월까지 20개월 안에 집중적으로 발생할 물량이다. 국내 최대의 IT컨설팅 프로젝트가 될 게 확실시되는 것이다.
이때문에 컨설팅업체들은 포항제철 프로젝트를 잡기 위해 혈안이다. 현재로선 지난 3월부터 포항제철의 1차 컨설팅 프로젝트를 진행중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2차 프로젝트도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PwC는 포항제철의 IT 마스터플랜을 짜면서 전반적인 IT전략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유리한 입장이다.
PwC는 1차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수행을 발판으로 2차 프로젝트까지 거머쥐어 IT컨설팅 시장에서 확고한 위상을 다진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앤더슨컨설팅·아더앤더슨코리아·딜로이트컨설팅·언스트영컨설팅·KPMG 등 경쟁사들의 대응도 만만치 않다. 이들 컨설팅사는 마스터플랜 수립과 시스템 구축은 별개라고 보고 있는 것. 이들 컨설팅사는 따라서 저마다 PwC와 차별화한 컨설팅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포항제철 프로젝트를 수주한다는 계획이다.
앤더슨컨설팅은 IT컨설팅 시장에서 최근 PwC에 다소 밀려 손상된 자존심을 포항제철 프로젝트의 수주로 일거에 만회하겠다는 야심이다.
딜로이트컨설팅·아더앤더슨코리아·언스트영컨설팅·KPMG 등도 ERP를 비롯한 IT컨설팅 시장에서의 입지강화를 위해 포항제철 프로젝트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탓인지 컨설팅사들은 최근 경쟁적으로 오라클의 ERP제품에 능통한 컨설턴트를 확보하고 있다. 포항제철은 구축할 ERP시스템으로 오라클의 제품을 선정한 바 있다.
포항제철은 IT전략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다음달 말까지 완료하고 11월부터 본격적인 시스템 구축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 일정을 맞추려면 포항제철은 다음달중 구축 컨설팅사를 선정해야 한다.
포항제철의 한 관계자는 『다음달중 업체를 선정한다는 방침만 세웠을 뿐 선정방법이나 기준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어떤 컨설팅회사가 우리 프로젝트를 맡더라도 일정대로 성공적으로 구축하는 게 중요하며 우리 회사에 노하우를 전수해줄 수 있는 컨설팅업체를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포항제철 프로젝트는 이러한 포항제철의 요구를 충족시키면서 여기에 합당한 가격을 제시할 수 있는 업체에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컨설팅업체 관계자들은 『이번 포항제철 프로젝트는 규모도 규모지만 국내 IT구축 컨설팅시장의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며 따라서 컨설팅업체간 수주전은 전례없이 치열할 것』으로 관측했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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