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단 한대만이라도 당대 세계 최고 성능의 슈퍼컴퓨터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지난 88년 당시 시스템공학센터(SERI) 소장으로 5년동안 대정부 건의 끝에 국내 슈퍼컴퓨터 1호인 「크레이2S」 도입을 성사시킨 성기수 박사(현 엘렉스컴퓨터 고문)는 이어 『과학기술부문 예산의 1%만을 슈퍼컴퓨터 도입에 투자해도 나머지 99% 연구의 효율성이 분명히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한다.
-10여년 전 「크레이2S」 도입 이후, 현재 국내 슈퍼컴퓨팅 능력은 얼마나 제고됐나.
▲우리나라의 슈퍼컴퓨터 총 처리능력은 아직 세계적으로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일본 인구는 한국의 3배인데 슈퍼컴퓨터 총 처리능력에서는 17배나 높다. 미국과는 비교조차 어렵다. 그만큼 우리는 선진국들과의 기술경쟁에서 뒤진 셈이다.
-슈퍼컴퓨터에 대한 우리나라의 인식 수준은 어떠한가.
▲정부나 기업의 인식은 아직도 낮다. 슈퍼컴퓨터 처리능력의 증대가 나라를 부강시키는 투자라는 인식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슈퍼컴퓨팅처리능력지수가 국가경쟁력지수화되고 있는 세계적 추세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KORDIC에 있는 슈퍼컴퓨터는 원래 5년마다 새기종으로 교체하기로 한 것이다. 88년에 1호기, 93년에 2호기, 그리고 98년에 3호기가 들어오기로 했다. 그런데 그 5년이라는 기준은 88년 당시 정해진 것이다. 최근 정보기술의 발전 추세라면 그 기간은 적어도 2년이나 1년으로 단축돼야만 한다. 그런데 예정됐던 3호기조차 들여오지 못하고 있다.
-슈퍼컴퓨터에 대한 바람직한 활용방안은.
▲슈퍼컴퓨터는 보유하는 것 못지않게 활용이 더욱 중요하다. 특히 자동차·전자 및 모든 산업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슈퍼컴퓨터 활용이 필수적이다. 벤처기업이나 학생들이 무료로 언제든지 기술·상품개발에 슈퍼컴퓨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현재 각 기관과 대학의 슈퍼컴퓨터센터들이 해당지역의 정보화센터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독자적인 슈퍼컴퓨터 개발은 필요한가.
▲국산 슈퍼컴퓨터 개발에 대한 효용성을 구체적으로 생각해본 적은 없다. 물론 삼성전자 등이 슈퍼컴퓨터 개발에 필요한 프로세서(알파칩)를 생산하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여전히 중요한 것은 우선 슈퍼컴퓨팅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급선무라고 본다.
<온기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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