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로 명령어축소세트컴퓨팅(RISC) 프로세서를 만든 사람, 최초로 트랜지스터로 된 컴퓨터를 만든 사람, 슈퍼컴퓨터의 아버지.」 컴퓨터산업에 있어 불멸의 족적을 남긴 천재 엔지니어 시모어 크레이(Seymour Cray)에게 따라붙는 수식어들이다.
미국 미네소타대학에서 전자공학과 응용수학을 공부하고 졸업 후 ERA(Engineering Research Associates)에 입사한 시모어 크레이는 여기서 처음으로 「유니백(Univac 1103)」을 설계한다. 「유니백1103」은 60년대 우리나라에 도입된 컴퓨터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기종이기도 하다. 이때부터 그의 설계 원칙은 「단순함」이었는데 그의 설계 지침은 「빠른 회로를 만들어라, 빠른 통신을 위해 이것들을 최대한 가깝게 집적시켜라, 이것들이 타지 않게 냉각시켜라」였다.
57년 컨트롤데이터(CDC)로 자리를 옮긴 시모어 크레이는 세계 최초로 트랜지스터만으로 구성된 컴퓨터인 「CDC 1604」를 제작하고 이어 63년에 「CDC 6600」을 개발한다. 이 「CDC 6600」에서 시모어 크레이는 훗날 RISC 프로세서라 불리는 기술을 처음으로 구현하기도 했다.
시모어 크레이는 72년 CDC를 떠나 크레이리서치를 설립하고 76년 드디어 「크레이1」을 선보이며 슈퍼컴퓨터의 역사를 연다.
트랜지스터 대신 집적회로(IC)를 사용한 이 제품은 이후 슈퍼컴퓨터의 대명사가 된다.
크레이는 88년 갈륨비소칩을 이용한 「크레이3」 연구를 위해 다시 크레이컴퓨터를 설립하지만 95년 파산한다. 최근인 96년 시모어 크레이는 새로운 열정으로 SRC컴퓨터를 설립하고 수천개의 펜티엄프로세서를 이용해 SMP 방식의 「크레이4」를 제작하려 했으나 그해 9월 교통사고로 71세의 생을 마감하고 말았다.
<김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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