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초부터 종합정보통신망(ISDN) AO/DI(Always On/Dynamic ISDN)서비스가 제공될 계획이지만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ISDN 단말기에 대한 AO/DI 성능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통신은 자체적으로 마련한 ISDN 단말기 품질인증 시험을 통해 성능인증 마크를 부여하고 AO/DI 기능 내장제품은 별도의 마크를 제작, 보급한다는 방침이나 단말기업체들의 시험참여율 저조로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한국통신은 지난 5월말 시행공고를 통해 품질인증시험에 합격한 ISDN 단말기에 한해 인증마크를 부여한다는 방침을 밝히고 신청업체 제품을 대상으로 성능평가시험을 실시, 7월중에 품질인증 제품을 소비자들이 선택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었다.
특히 저속의 D채널을 기반으로 데이터통신을 이용하다가 트래픽이 증가할 경우 자동으로 고속의 B채널을 연결하는 AO/DI기능을 반드시 지원하도록 요구했으나 국내 단말기 업체들은 절차상의 문제를 들어 난색을 표하고 있다.
단말기업체들은 한국통신 및 소비자들의 요구에 따라 새로 제작중인 단말기에 AO/DI 기능을 추가하고 있지만 정작 이 기능이 국내 교환기에서 완벽히 작동하는지 테스트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 있지 않아 자신있게 시험에 응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또한 AO/DI 기능을 지원하는 교환기 환경을 중소기업이 자체적으로 확보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므로 단말기업체들은 교환기를 확보하고 있는 한국통신측에 단말기를 사전 테스트할 수 있는 교환기 정합환경 제공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통신측은 1차 시험에서 불합격될 경우 1주일 후에 시험에 재응시할 수 있으므로 정식으로 시험에 응시, 통신망관리센터에 마련된 교환기에서 시험하는 등의 방법으로 정해진 수순을 밟을 것을 권유하고 있다.
하지만 단말기업체들은 사전에 충분한 테스트를 거치지 않고 품질인증시험에 응시했다가 불합격 판정을 받을 경우 국내외 여러 업체의 단말기가 경합을 벌이게 되는 시험무대에서 치명타를 입을 가능성 때문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입장이다.
단말기업체의 심적 부담을 줄이고 시험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한국통신은 지난 7월말 뒤늦게 AO/DI 기능이 제외된 단말기에 대해서도 품질인증마크를 부여한다는 방침을 정했으나 지금까지 시험신청서를 제출한 단말기업체는 4곳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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