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통의 가세와 우일영상에 대한 20세기폭스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세음미디어·스타맥스·(주)새한으로 이어지는 프로테이프 업계 3강 구도가 와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타맥스·새한과 협력관계에 있던 비디오메이저 브에나비스타·CIC가 협력선을 각각 영유통·세음미디어로 전격 교체했거나 바꾸기로 확정한 반면, 20세기폭스는 기존 협력업체인 우일영상과 재계약을 체결키로 합의함에 따라 프로테이프 업계의 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기존 협력관계에 있던 비디오메이저들과 결별한 새한과 스타맥스는 각각 컬럼비아트라이스타·워너브러더스를 협력사로 확보할 것으로 보여 5사간 경쟁체제로 비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영유통(대표 조권영)은 브에나비스타(대표 임혜숙)와 비디오사업을 위한 협력관계를 맺고 11월부터 대여판매시장에 본격 참여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최근 인력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 회사는 서울 4개 지역과 부산·대구 등 지방 8개 등 전국에 12개의 영업소 조직을 갖추고 음반과 비디오·담배를 동시에 공급토록 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세음미디어(대표 박상헌)는 CIC(대표 박동준)와 이달 9월까지의 한시적 협력사업을 올 연말까지 연장키로 합의, 올 연말께 있을 CIC의 정식 협력업체 선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일단 연말까지 협력사업을 계속 추진하기로 CIC와 합의했으며, 미니멈 개런티 등 제반조건은 상호 양해하는 선에서 달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일영상(대표 김인식)도 최근 20세기폭스(대표 김정상)와 1년계약 조건의 합의서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세기폭스의 한 관계자는 『미라맥스 등의 작품이 가세, 판매력을 갖춘 협력선이 필요했다』고 강조하고, 『이로써 양사에 대한 갖은 소문은 불식되게 됐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20세기 폭스가 우일진영에서 이탈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었다.
이같은 변화의 조짐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3강 구도로 굳어지는가 했던 비디오판매시장 구조가 다채널 구조로 또 다시 바뀌게 됐다』며 『이같은 결과가 산업구조 측면에서 바람직한 것인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다른 한 관계자도 이같은 5강 구도가 궁극적으로 프로테이프 제작사들의 수익성을 떨어뜨리고 업체들의 과열경쟁을 부추기는 등 부정적인 현상을 드러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모인기자 inm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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