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말을 알아듣는 「인공지능」 계측기가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애질런트테크놀로지스로 회사명을 변경한 HP는 계측기업체로는 처음으로 음성인식(ASR)기술을 적용한 오실로스코프를 발표했다.
지금까지 오실로스코프 기술은 주로 샘플링 속도·대역폭·메모리 용량 등 성능 향상에 모아졌다. 그러나 앞으로는 성능 향상보다는 사용자 편리성 위주로 기술 개발이 진행될 전망이다. 인터넷을 통해 계측기를 원격으로 제어하거나 각국 언어에 맞는 도움말 기능을 내장하는 것이다.
이번에 선보인 제품도 이처럼 엔지니어가 실제로 느끼는 어려움을 해결한 시스템이다.
오실로스코프 사용자들이 겪는 어려움 가운데 하나는 양손으로 검침(프로브)을 잡고 스코프의 노브를 조절해야 하는 것이다. 수십개의 핀을 장착한 고밀도 집적회로(IC)를 디버깅하거나 노즈를 조절하고 다시 프로브를 원위치로 가져가는 작업을 반복해야 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한 것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HP의 인공지능 오실로스코프다.
이 시스템은 양손으로 검사를 하면서 「상승시간을 측정하라」 「파형을 프린트하라」고 음성으로 명령할 수 있다. 또 고전압 회로 측정과 같은 위험한 환경에서도 노브 조절없이 원격 조정이 가능하다.
사용자의 성별과 관계없이 음성을 인식하기 때문에 미리 목소리를 녹음하지 않아도 되는 이 제품은 문자는 물론 숫자를 인식할 수 있으며 최대 1000단어까지 지원할 수 있다. 음성 명령은 옷깃에 장착한 마이크를 통해 입력되며 사운드카드를 거쳐 처리되고 실제로 음성을 통해 시스템이 작동하는 시간은 0.5초에 불과하다. 음성 인식과 관련한 기술은 세계적인 음성처리업체인 L&H사와 기술제휴를 통해 개발됐다.
HP는 『디지털 신호 처리의 발전 덕택에 이같은 제품 개발이 가능했다』며 『앞으로 음성인식 외에도 윈도 기반의 그래픽 인터페이스나 인터넷 연결 기능 등을 내장, 엔지니어가 다양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기술개발이 모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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