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상반기 수요 회복에 힘입어 지난해의 부진을 떨쳐버린 국내 소프트웨어(SW)산업은 그 여세를 몰아 하반기와 내년에도 성장 가도를 달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동안 주춤했던 기업의 정보화 투자가 하반기 이후 본격화하고 인터넷 관련 SW시장이 활성화하는 등 국내 SW산업을 둘러싼 제반 여건이 나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각 부문별로 2000년도 SW시장을 조망해본다.
<편집자>
마이크로소프트와 유닉스공급업체 등이 주도해왔던 운용체계(OS)시장은 공개 OS인 리눅스가 시장 전면에 등장하면서 지각 변동기를 맞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전문업체인 데이터퀘스트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리눅스는 전체 서버용 OS시장에서 17.2%를 차지해 97년보다 두배 이상 성장했으며 오는 2003년께 전체 서버시장의 24%를 차지할 것이라고 나타났다.
우리나라에서도 리눅스는 전문업체들의 잇따른 등장과 OS시장을 독점한 기존 업체에 대한 반감 등으로 기업용 OS시장을 빠른 속도로 잠식하고 있다. 최근에는 개인용 OS시장을 독점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98에까지 도전장을 내밀었다. 내년도 OS시장의 변수는 올 연말께 출시할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2000」이다.
윈도NT 4.0의 후속 버전으로 발표되는 「윈도2000」은 21세기 기업체의 전산환경에 맞게 마이크로소프트가 의욕적으로 내놓을 제품. 네트워크 중심의 기업 컴퓨팅 환경에서 진가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2000년 OS시장의 또다른 관심사는 이동컴퓨터, 정보단말기기(PDA),지능형 가전기기 등에 채택되는 모빌OS시장의 패권 다툼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스리콤, 심비언진영은 올해 저마다 시험 프로젝트를 통해 시장성을 타진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시장 몰이에 들어갈 예정이다. 어느 진영이 주도권을 쥘 것이냐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불법복제 단속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패키지SW분야의 큰 이슈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까지 극심한 어려움을 겪었던 한글과컴퓨터를 비롯해 안연구소, 나모인터랙티브 등은 정부와 SPC, BSA 등의 불법복제 단속에 힘입어 초유의 매출신장 및 흑자규모를 기록했다.
그렇지만 이는 정부의 불법복제 단속이라는 외부 요인에 의한 것으로 단속이 뜸해도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올초에 비해 8월 이후 정부의 단속 강도가 느슨해지자 일부 SW업체들은 매출 하락을 지켜보면서 정부의 단속 강화만을 기대하는 눈치다. 강제적인 단속이 자발적인 정품사용 관행으로 발전할는지가 내년도 패키지 SW시장을 가늠할 변수다.
패키지SW 시장에서 최근 두드러진 현상은 개인용 시장보다 기업 시장과 인터넷을 축으로 한 통신SW시장이 각광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한글과컴퓨터, 안연구소 등도 기업용 네트워크시장을 겨냥한 제품 개발에 착수했으며 단순한 PC용 패키지SW보다는 인터넷 응용 SW로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하반기와 내년에도 지속돼 홈페이지제작SW, 메일SW 등에 대한 시장이 앞으로 활성화할 전망이다.
전사적자원관리(ERP), 데이터웨어하우스(DW), 기업간(B to B) 전자상거래 등 기업용 SW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전 SW산업을 이끌어갈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예상된다.
구조조정을 마무리한 기업들은 저마다 경쟁력 향상의 일환으로 기존 정보시스템을 대대적으로 재구축하기 시작했으며 그 수요는 올 하반기와 내년께 집중적으로 터져나올 전망이다. 따라서 관련 기업용SW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임은 예상되는 수순. 대기업들은 ERP, 전자상거래, 공급망관리(SCM)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것으로 보이며 금융권에서는 ERP·DW외에도 위험관리시스템, 수익원가관리시스템 등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기관을 비롯한 공공기관에서도 전자정부 구현 정책의 일환으로 인터넷 기반의 정보시스템을 활발하게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공공기관들은 올해 민간기업에서만 구축이 활발한 ERP·DW 등의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을 내년부터 활발하게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용 SW시장의 활성화로 시스템관리시스템, 미들웨어, 케이스툴과 같은 분야의 시장도 덩달아 활성화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도 기업용 SW시장에 미칠 변수는 아웃소싱, 웹호스팅과 같은 새로운 IT서비스의 등장이다. 이들 IT서비스는 기존 기업용 SW시장의 기본 틀을 바꿔놓을 만한 잠재력을 갖고 있어 시장 판도는 물론 업계 구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IT서비스 시장은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점쳐졌다.
기업용 SW시장의 가장 큰 변수는 역시 기업 경기의 회복이다. 경기가 활성화돼야 정보화에 대한 기업의 투자 여력이 생기며 이는 곧 기업용SW시장의 활성화로 이어진다. 현재로선 낙관론이 지배적이다.
2000년 기업용SW시장에서는 기업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솔루션이 각광받을 전망이다. 매출보다는 수익 위주의 내실 경영에 주력하는 기업들이 ERP와 같은 인프라시스템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업분석 솔루션과 경영관리 솔루션을 채택할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견되는 분야는 웹 애플리케이션 서버. 웹 애플리케이션 서버는 쇼핑몰 구축, e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의 웹 기반 정보시스템 구현의 핵심기술로 자리잡고 있으며 2000년 시장이 올해보다 두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데이터베이스(DB) 및 개발툴 분야는 질적으로 큰 변화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DB에 대한 수요는 전통적인 트랜잭션 처리 업무보다는 콘텐츠 관리, 멀티미디어 데이터 처리 등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할 전망이며 인터넷 플랫폼의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도 격화될 전망이다.
<윤휘종기자 hjy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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