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액티브미디어 리서치」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전자상거래(EC) 시장규모는 950억달러, 내년에는 2260억달러, 2001년 4590억달러, 2002년 8260억달러, 오는 2003년에는 1조324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3200억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불과 2년 후면 사이버공간을 통한 세계 교역규모가 GDP를 넘어선다는 얘기다. 국내 EC시장도 이같은 흐름에 적극 편입될 것으로 보인다. LG경제연구원은 국내 EC 시장규모가 지난해 465억원에서 올해 980억원, 내년 2160억원, 2001년 4950억원, 2002년 9210억원, 2003년 1조7150억원 수준을 각각 형성, 연평균 10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초 와튼계량경제연구소(WEFA)는 오는 2002년 국내 EC시장이 20억달러, 원화로는 2조4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보고서를 발표, 국내시장의 폭발적인 잠재력을 확인시켜줬다.
이에 따라 EC서비스 사업자들을 겨냥한 EC솔루션 시장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국내 EC솔루션 시장규모가 200억원 정도에 그쳤으나 올해는 1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앞으로 시장증가 추이는 예측불가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분야별로는 기업업무재구축(BPR)을 위한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 효과적인 정보활용을 위한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데이터웨어하우스(DW), 인터넷쇼핑몰 상점솔루션 등 기간업무 지원시스템들과 네트워크장비 등 통신인프라는 EC 환경의 핵심 분야로 앞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양적 팽창과 함께 EC시장의 질적인 변화는 더욱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지역적으로는 미국이 전세계 EC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현재 「일국」 위주의 시장구도가 유럽·아시아 등 지역별 경제블록이 목소리를 내면서 실질적인 글로벌화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선진 각국들은 오는 11월부터 협상에 들어가는 새로운 다자간무역질서(뉴라운드)의 주요 의제로 EC를 선정, 자국에 유리한 협상테이블을 만들기 위한 움직임을 가시화하고 있다.
EC 응용분야도 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인터넷쇼핑몰 등 새로운 유통채널 구축에 초점이 맞춰진 EC분야가 업종 전반에 걸쳐 구매조달·소비자관리·회계관리 등 제반 업무와 연계되면서 기업 전체의 「디지털화」가 급속히 진전될 전망이다.
이에 따른 기업간(B to B) EC의 대폭적인 확산도 기대된다. 또한 현재 수적인 팽창만 거듭하고 있는 인터넷쇼핑몰 등 기업 대 소비자간(B to C) EC분야도 구매조달·물류배송 등의 업무를 가상 판매채널과 연계하면서 경쟁력을 갖춰 나갈 것으로 보인다.
빠른 속도로 열릴 EC 환경에 적절히 대처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숙제도 만만찮다. 무엇보다 국내 기업 대다수는 EC 환경에 대한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전략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EC는 사회적인 인식에서 거래관행에 이르기까지 기존 업무방식의 전면적인 변화를 요구하므로 전통적인 방식과 어떻게 조화시켜 나갈지도 결코 쉽지 않은 과제다.
기업들의 정보통신 인프라 향상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97년 기준 국내 전체 기업대비 전자문서교환(EDI) 사용기업 비율은 13%에 불과, 85%(96년 기준)의 미국은 물론 영국(41.6%), 덴마크(40%) 등에 비해서도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국내 EC 솔루션업체들의 기술력 축적은 절실한 과제다. 특히 이미 대다수 분야의 주도권을 해외 대형업체에 뺏긴 상황에서 국산화가 가능한 분야 혹은 반드시 국산화해야 하는 분야를 집중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 EC 활성화의 걸림돌이 되는 구태의연한 법·제도 환경과 업무관행의 개선은 정부가 나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경묵기자 kmkim@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테슬라, 중국산 '뉴 모델 Y' 2분기 韓 출시…1200만원 가격 인상
-
2
'좁쌀보다 작은 통합 반도체'…TI, 극초소형 MCU 출시
-
3
필옵틱스, 유리기판 '싱귤레이션' 장비 1호기 출하
-
4
LS-엘앤에프 JV, 새만금 전구체 공장 본격 구축…5월 시운전 돌입
-
5
“1000큐비트 양자컴 개발…2035년 양자 경제 선도국 도약” 양자전략위 출범
-
6
'전고체 시동' 엠플러스, LG엔솔에 패키징 장비 공급
-
7
헌재, 감사원장·검사 3명 탄핵 모두 기각..8명 전원 일치
-
8
모바일 주민등록증 전국 발급 개시…디지털 신분증 시대 도약
-
9
트럼프 취임 50일…가상자산 시총 1100조원 '증발'
-
10
금감원 강조한 '자본 질' 따져 보니…보험사 7곳 '미흡'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