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 사이버혁명이 일어나고 잇다. 실물경제 전반에 걸쳐 변혁을 일으키고 있는 인터넷비즈니스 바람은 은행.증권.보험.신용카드 등 금융권에도 어김없이 불어닥쳤다. 관치금융에 길들여져 있던 금융기관들은 급격한 변화에 당혹해하면서도 동시에 새로운 기대감에 설레고 있다. 사이버 기대를 맞아 국내 금융기관들이 맞닥뜨린 도전과 응전을 분야별로 살펴본다.
은행
대대적인 구조조정의 소용돌이에 휩쓸렸던 은행들은 이제 사이버 금융을 그 탈출구로 삼았다.
이같은 움직임은 인터넷뱅킹의 물꼬를 튼 전자거래기본법과 전자서명법이 발효된 지난 7월부터 본격화했다. 국내 주요은행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인터넷뱅킹을 도입하기 시작했으며 여기에는 대규모 정보투자가 뒤따랐다.
국민·조흥 은행은 독자적인 시스템으로 인터넷뱅킹서비스에 돌입했다. 한국통신의 가상은행시스템에 참여한 신한·한빛·기업·한미·하나·농협 등 다른 주요 은행들도 자체적으로 인터넷뱅킹시스템을 구축중이다.
웬만한 은행거래는 인터넷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인터넷으로 거래은행의 뱅킹시스템에 들어가면 자금 조회와 이체는 물론 거래내용 확인, 예약 송금, 대출이자 납입, 현금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다.
쓰는 것도 편해졌다. 기존의 PC뱅킹에서는 다른 서비스를 받기 위해 이리저리 화면을 찾아다녀야 하나 인터넷뱅킹에서는 마우스로 원하는 곳에 손쉽게 갈 수 있다.
최근에는 인터넷뱅킹이 재테크, 쇼핑몰, 대출상담, 유산상속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종합뱅킹서비스로 발돋움하고 있다.
인터넷뱅킹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인터넷뱅킹이 대형 금융사고나 범죄로 이어지는 해킹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 않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온 것이 전자서명법. 그런데 이 법안은 또다른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전자서명법은 그 공인 인증체계를 국내로 한정했다. 이 때문에 국제 거래가 잦은 기업은 인터넷뱅킹이 거의 쓸모없는 셈이다.
단순한 금융업무 처리를 넘어 인터넷비즈니스 전반의 뼈대인 인터넷뱅킹이 제 구실을 못하게 만드는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밖에 취급상품과 서비스사업자에 대한 자격을 대폭 제한한 것도 인터넷뱅킹 활성화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에도 불구, 인터넷뱅킹 이용자는 앞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은행 관계자들은 올 연말께 인터넷뱅킹 이용자가 지금보다 두배 이상 증가해 내년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본다.
인터넷뱅킹의 특징은 거래 사실을 그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것.
이 점은 텔레뱅킹이나 PC뱅킹과 뚜렷하게 다른 것으로 인터넷뱅킹이 금융거래를 사이버 공간으로 옮겨가게 하는 기폭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앞으로 은행간 우열은 지점 수가 아닌 사이버공간의 서비스로 판가름날 것이다.
바로 이 때문에 은행들이 인터넷뱅킹시스템을 비롯한 정보화 투자에 수백억원씩의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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