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극장 "네티즌 유혹"

 극장에 가지 않고서도 자신의 컴퓨터를 통해 영화를 볼 수 있는 인터넷 주문형 극장이 본격적인 경쟁체제로 접어들었다.

 국내외 유명 영화의 판권을 사들여 인터넷으로만 영화를 상영하는 주문형 온라인 영화관이 등장했는가 하면 공개된 시나리오를 가지고 관객이 제작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인터액티브 영화관까지 등장했다.

 또한 최신 영화의 극장 개봉에 맞춰 인터넷 동시 개봉을 시도하는 온라인 개봉관들도 속속 생겨나면서 영화보기의 새로운 문화를 형성해가고 있다.

 국내 최초로 인터넷 주문형 극장 「씨네파크(www.cinepark.com)」를 연 온디지털(대표 이택스)은 지난 8월9일 개관 이래 벌써 3만5000명의 회원을 확보, 이 분야의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인터넷 상설영화관을 통해 유명 영화들을 단돈 500원에 관람할 수도 있고, 최신 영화들을 극장에 가지 않고서도 개봉날짜와 맞춰 인터넷으로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최신 영화를 제작과정에서부터 예고편까지 동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고 각종 영화자료를 한 눈에 볼 수도 있다.

 이미 씨네파크에는 2500명이 20여편의 영화를 볼 수 있는 1만원짜리 전자쿠퐁을 구입, 영화의 온라인 상업 상영의 가능성을 밝게 해 주고 있다.

 지난 8월15일 개관한 IMP(대표 오제완)의 「마구리(www.maguri.com)」도 개봉영화의 무료 상영은 물론 각종 영화정보와 함께 음반 및 게임 등 종합적인 엔터테인먼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이 사이트는 네티즌들이 직접 영화제작에 참여할 수 있는 「배우예감」 「온라인 시나리오 공모」를 통해 신인들을 발굴, 내년 초 장편영화를 제작해 극장과 인터넷에 동시 개봉할 계획이다.

 이들의 뒤를 바짝 쫓고 있는 인터넷 영화관은 지난 18일 개관한 네오무비(대표 조승현)의 인터액티브 영화관 「네오무비(www.neomovie.com)」. 

 지난 6월 「영호프」라는 인터액티브 영화를 제작하면서 시범적으로 인터넷 영화관을 운영했던 조필름프로덕션이 최근 무한기술투자 등 벤처투자자로부터 지원을 받아 전문 인터넷 영화사 「네오무비」로 확대·개편한 것이다.

 이미 이 회사는 지난 18일 「카라」를 극장개봉과 동시에 인터넷을 통해 상영하기 시작했고 국내 최초의 인터액티브 영화 「영호프의 하루」도 인터넷에서 개봉했다. 앞으로도 「뱀파이어 블루」 「열한권의 일기장」 등 자체 제작한 영화들을 이 사이트를 통해 개봉할 예정이다.

 이같은 인터넷 주문형 영화관은 초고속 통신망과 고성능 컴퓨터의 보급 확대로 더욱 더 급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영화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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