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분야에 디지털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최근 미국·유럽·일본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디지털 홈시어터(가족극장)용 디지털AV리시버와 디지털 다기능 디스크(DVD) 플레이어를 비롯해 미니디스크(MD) 플레이어와 디지털스피커 등 디지털 오디오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CD플레이어의 등장 이후 한동안 주춤했던 오디오시스템의 디지털화가 급진전되고 있다.
컴포넌트 오디오시스템뿐만 아니라 휴대형 MD플레이어와 MP3플레이어 등장으로 소니 워크맨으로 대별되던 휴대형 카세트 시장에도 디지털 열풍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데 과연 일본의 MD플레이어와 우리나라의 MP3플레이어 가운데 어느 제품이 이 시장 주도권을 잡을지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카오디오 분야에서도 역시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CD체인저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조만간 차량용 MP3플레이어가 그 뒤를 이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유럽에서는 디지털정보를 수신할 수 있는 디지털오디오방송(DAB)시스템이 유망상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태전자·아남전자·태광산업·롯데전자·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오디오업체들도 아날로그 제품 중심에서 탈피해 디지털 오디오 제품을 수출 주력품목으로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 아래 관련제품 개발과 생산라인 증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기존 아날로그 리시버앰프나 컴포넌트 오디오의 경우 중국·태국·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후발업체들과 치열한 가격경쟁을 벌여야 하는 탓에 채산성이 갈수록 악화되는 반면에 디지털 리시버앰프나 MP3플레이어 등은 상대적으로 기술력이 앞서 있어 채산성 확보와 매출증대가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오디오 전문업체들은 2000년부터는 전세계적으로 디지털 홈시어터 시스템 붐이 조성될 것으로 보고 돌비디지털(AC3)과 디지털 시어터시스템(DTS) 등 디지털 방식의 AV리시버앰프의 제품 라인을 강화하는 등 수출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얼마전 미국 등 선진국에서 본격 시판된 디지털TV와 DVD플레이어 같은 디지털 영상기기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기본 음향장비로 채택된 돌비디지털과 DTS 등 디지털 방식의 AV리시버앰프 수요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기 때문이다.
튜너와 앰프로 구성돼 있는 AV리시버앰프의 전세계 수요는 지난해 350만대에서 오는 2002년에는 650만대로 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돌비 프로로직 수요가 점차 줄어드는 대신에 돌비디지털이나 DTS 등 디지털방식의 리시버앰프 수요가 크게 늘어 전체 수요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같은 추세에 부응해 국내 오디오업체들은 최근 스테레오 리시버앰프를 속속 단종하고 돌비프로로직 품목을 줄이는 대신에 돌비디지털 또는 DTS방식 리시버앰프의 본격 양산체제에 돌입하는 한편 MD플레이어나 DVD플레이어 내장형 고급형 모델을 출시하는 등 제품 라인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오디오업체들은 디지털 AV리시버앰프와 함께 홈시어터시스템의 핵심 구성품으로 수요가 큰 폭으로 늘고 있는 DVD플레이어 사업에도 점차 눈을 돌리면서 하반기부터 DVD플레이어 단품과 이를 기본으로 탑재한 컴포넌트 오디오를 속속 상품화해 수출시장에 본격 투입하고 있다.
『DVD플레이어는 DVD타이틀은 물론 비디오CD와 일반 오디오CD를 모두 재생할 수 있기 때문에 가격경쟁력만 확보되면 조만간 CDP를 대체해 컴포넌트오디오 시스템의 기본 단품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업계 관계자들은 시장전망을 낙관하고 있다.
차세대 디지털 오디오제품인 MD플레이어의 등장으로 침체의 늪에 빠져 있던 일본 오디오 산업이 활기를 되찾은 가운데 일본 바이어들로부터 MD 상품에 대한 주문이 계속 늘어남에 따라 해태전자·아남전자·태광산업 등 국내 오디오업체들도 어쩔 수 없이 MD 사업에 뛰어들고 있지만 이 분야에 그다지 큰 기대를 하지 않는 눈치다.
반면에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상품화한 차세대 디지털 오디오기기인 MP3플레이어에 대해서는 MD플레이어를 제치고 제2의 워크맨 신화를 창조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안고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MP3플레이어는 CD나 테이프 없이 인터넷이나 PC통신을 이용해 내려받은 MP3 음악파일을 메모리 반도체에 저장해 재생하는 디지털 오디오제품으로 이 분야에서 만큼은 우리나라가 세계시장의 주도권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새한정보시스템이 MP3플레이어를 세계 최초로 상품화한 것을 시작으로 에이맥정보통신·바로비젼·디지털웨이·파인랩코리아·아이젠전기·아이앤씨 등 이미 50여 군데에 이르는 벤처기업들이 현재 다양한 형태와 기능을 지닌 MP3플레이어 제품개발을 끝내고 양산과 수출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지금도 계속해서 신규업체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는 실정이다.
오디오업체들도 이에 뒤질세라 MP3플레이어 시장에 속속 참여하고 있는데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카세트 겸용 MP3플레이어를 비롯해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을 상품화해 내수시판은 물론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해태전자·아남전자·롯데전자·태광산업 등 오디오 전문업체들도 휴대형 제품은 물론 컴포넌트 내장형 MP3플레이어를 상품화하는 등 이 분야 사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동안 일본의 보조역할에 머물러온 우리나라가 디지털시대를 맞아 디지털 AV리시버앰프와 MP3플레이어를 앞세워 디지털 오디오분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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