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영상분야의 디지털화를 겨냥, 새롭게 나타나는 분야는 비단 비선형편집기나 변복조기술뿐만이 아니다. 날이 갈수록 방송의 디지털화를 뒷받침하는 기술이 속속 탄생해 방송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있다.
현재 사용하는 디지털방송용 세트톱박스는 단순히 위성이나 지상파방송의 다운링크(Downlink) 역할만 하고 있으나 앞으로 인터넷TV·게임기 등 가정내 정보단말기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홈네트워킹을 통해 각종 가전기기를 제어하는 중추적인 기기가 될 것이고 세트톱박스도 대용량의 하드디스크를 보유하게 돼 PC기능의 상당부분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세트톱박스가 앞으로 「단말기」보다는 「홈서버(Home Server)」로 개념이 바뀌어 널리 통용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한다. 일본 NHK연구소가 최초로 제안한 「홈서버」란 개념은 언제(Anytime), 어디서나(Anywhere) TV 시청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유럽의 DVB에서 말하는 MHP(Multimedia Home Platform)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하드디스크 가격이 오는 2003년께에 100GB급 제품이 100달러 미만으로 떨어지게 되면 이같은 홈서버가 본격적으로 보급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용량 하드디스크를 내장한 디지털 녹화기인 디지털비디오리코더(DVR)도 새롭게 등장한 기술 중 하나다. 티보리플레이네트워크측은 앞으로 디스크 기반 녹화기의 보급이 급확산될 것으로 예측했다. 용량 역시 크게 늘어나 100GB급 이상의 제품이 등장할 날도 멀지 않았다.
이밖에 동영상압축표준규격인 MPEG2 인코더/디코더의 값도 크게 떨어지고 있어 디지털시대를 성큼 앞당길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은 이들 제품이 단순히 TV 프로그램을 일시 저장만 할 수 있으나, 데이터 방송과 결합하면 무한한 응용이 가능할 것이다.
몇년 뒤 위성이나 디지털 지상파방송용 세트톱박스에는 이같은 하드 디스크를 장착한 제품들이 많이 보급될 것으로 기대된다. 일례로 현재 마이크로소프트 웹TV의 디스크는 웹 열람용이지만 데이터 방송 애플리케이션 저장용이나 TV 프로그램 녹화용으로도 사용될 예정이다.
현재 나와 있는 비선형 편집시스템(NLE)도 앞으로 디지털화가 뿌리를 내릴 경우 상황은 크게 달라진다. 현재 MPEG2 방식 NLE들은 대부분 프레임 전용편집으로 실시간 편집이 어렵고, 특히 M(Motion)/JPEG 방식의 실시간 편집시스템과 같은 편의성을 제공하려면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지만 몇몇 기술만 보완되면 머지않아 주력기술로 정착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선명(HD)TV 방식의 비선형편집기도 새롭게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HDTV는 프로그램의 용량이 크기 때문에 이를 지원하는 비선형편집기의 수요도 자연스레 늘어날 것이다.
CS(Client Server) 비선형편집기의 등장도 멀지 않았다. 지금까지는 독립형(Stand Alone) 비선형편집기가 주류였으나 앞으로는 CS형 NLE가 주류를 이룰 것으로 분석된다. 이 방식은 서버의 디스크 용량을 공유하면서 작업하는 방법으로 소재의 공유나 디스크 비용절감 등 많은 장점이 있으나, 실시간 스트리밍기술이 선결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뉴스의 편집·제작·송출에 관한 토털시스템인 뉴스룸에서는 필수적인 기능이 될 것이다.
비디오서버 분야에도 상당한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현재까지의 비디오서버는 M/JPEG 방식이 주류였으나, 최근에는 MPEG2 방식을 모두 지원하는 추세고 4:2:2P@ML MPEG2포맷, DVC프로포맷 등 다양한 포맷을 지원하고 있다. HDTV포맷을 지원하는 비디오서버도 곧 등장, 디스크 가격하락에 따른 대용량화에 힘입어 보급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코더 화질기술 역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 지상파의 경우 종전에는 HDTV 1채널만을 전송할 수 있었으나, 이미 HD급 1채널에 SD급 채널도 추가구성이 가능한 상태가 됐으며 기술발전에 따라 HD급 2채널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가정용 캠코더에서 채택하고 있는 디지털 녹화포맷인 DV(Digital Video)포맷도 방송분야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현재 DV포맷을 방송용으로 발전시킨 일본 파나소닉사의 「DVC프로」, 소니의 「DV캠」 등을 채택하는 방송사가 늘고 있는데, 가격대비 화질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방송 저장매체도 상당한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현재까지의 방송 프로그램의 저장매체는 일부 기록방식을 디지털로 하는 것이 있으나, 여전히 테이프가 주류다. 그러나 테이프 방식은 편집이나 저장에 많은 문제점이 있어 앞으로는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 등의 대용량 저장매체로 점차 대체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VCR에 의한 송출방식은 MPEG2 인코더를 거쳐야 하는 문제가 있지만 MPEG2 TS 형식으로 저장된 DVD라면 직접 송출도 가능할 것이다. 또한 데이터 방송용 콘텐츠도 같이 저장할 수 있어 앞으로 중요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위년기자 wn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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