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부산지역 컴퓨터상가가 썰렁하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보통신부의 인터넷PC 공급업체 선정에 이어 이들 업체가 10월초부터 본격적으로 제품을 내놓기로 함에 따라 한창정보타운·가야컴퓨터상가·율곡상가·인포 등 부산지역 컴퓨터상가를 찾는 고객들의 발걸음이 평소의 절반 이하로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이는 컴퓨터를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인터넷PC에 대한 기대감으로 PC 구입을 뒤로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상가 관계자들은 계절적인 비수기인데다 최근 메모리가격이 급등하면서 소규모 매장업체의 매출감소와 이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IMF 위기때와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부 컴퓨터매장은 정통부가 보급을 추진하고 있는 인터넷PC와 견줄 수 있는 100만원 이하의 보급형PC를 독자적으로 선보이면서 인터넷PC에 대한 기대로 컴퓨터 구입을 미루는 소비자의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
특히 국민PC 보급사업에 참여하지 않는 대형 PC업체 유통점들의 경우는 인터넷PC와 경쟁을 위해서는 저렴한 가격의 보급형PC를 출시하거나 기존 제품의 가격을 대폭 인하해야 한다며 해당기업에 후속조치를 촉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컴퓨터상가 한 관계자는 『PC시장 점유율을 놓고 인터넷PC 참여업체와 비참여업체의 치열한 시장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겨울철 컴퓨터 성수기가 돼도 인터넷PC 공급업체나 대형업체 대리점을 제외하고는 상가매장들 대부분이 지금보다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윤승원기자 sw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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