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에 만난 사람> 한국어도비 이창호 사장

 21세기를 대비하는 한국어도비시스템즈의 준비작업이 활발하다. 그래픽 소프트웨어(SW)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 어도비시스템스의 한국지사인 한국어도비시스템즈는 지난 8월 새로운 사령탑을 영입하고 기존 제품판매 위주의 사업형태에서 벗어나 그래픽SW, 인터넷 솔루션 구축용 SW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준비를 하고 있다.

 한국어도비시스템즈가 21세기 핵심사업으로 꼽고 있는 것은 그래픽 관련 SW의 수요를 더욱 확대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과 분야별 협력업체를 발굴해 본격적인 기업체 영업에 나서는 것. 내년부터는 특히 전자상거래와 관련한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한국어도비시스템즈는 이같은 정보기술(IT) 산업의 흐름에 맞춰 자사의 제품을 솔루션으로 만들어 인터넷 사업에 나서는 것도 핵심사업으로 꼽는다.

 인터넷시대에 적합한 SW 전문업체를 이끌어가기 위해 최근 선임된 한국어도비시스템즈의 이창호(43) 사장은 지난 17년 동안 LG소프트,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등 IT업계에 종사하면서 기술개발 분야에서부터 영업과 마케팅 분야를 두루 거쳤으며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에 근무할 때에는 자바(JAVA) 개발부서를 신설하고 자바 개발자협회의 대표를 역임했을 정도로 실력을 갖췄다. 12월부터 시작되는 한국어도비시스템즈의 21세기 사업구상에 분주한 이창호 사장을 만나봤다.

 -올해 한국어도비시스템즈의 영업 실적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한 한국어도비시스템즈는 IMF 여파로 국내 산업이 침체됐지만 비교적 우수한 실적을 보였으며 올해는 연초부터 시작된 SW 불법복제와 인터넷 관련산업의 활성화로 매출이 급신장했다. 올해 매출 예상액은 200억원 가량이며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목표액을 초과할 가능성도 있다.

 -내년도 주요 사업계획은.

 ▲지금까지 한국어도비시스템즈는 소비자들이나 유통업체들의 제품구매 주문이 오면 이를 공급하는 방식의 소극적인 형태를 보였으나 12월부터 시작되는 2000년 회계연도부터는 시장 자체를 창출하는 형태로 사업을 벌일 생각이다. 이를 위해 그래픽SW 사용자들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며 무엇보다 제품사용 환경을 만들 수 있는 인프라 구축에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한국어도비는 내년부터 웹 기반의 SW와 솔루션사업에 진출해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할 계획이다. 인터넷이 그래픽 환경으로 구축되는 경향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어 웹 기반의 사업에 승부를 걸어볼 생각이다. 또 각 분야별로 전문기술을 가진 업체들과 전략적 제휴를 추진해 사용자 교육을 늘려나가고 분야별 솔루션을 확보해 이를 기반으로 기업체를 대상으로 한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이같은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새로운 면모를 갖춘 기업으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사업은 어떻게 되나.

 ▲계속 유지해나갈 계획이다. 소비자들 대상의 단품 SW를 판매하는 그래픽분야와 전자출판용 SW를 제공하는 사업은 현행대로 유지하고 협력업체 확대와 직원모집 등을 통해 웹 기반의 사업에 진출하는 것이어서 이같은 3대 축이 내년도 사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내년도 예상매출은.

 ▲국내 경기가 불투명한 상태여서 정확히 예측하기는 힘들지만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하게 200억원 가량의 매출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재 분석한 결과로는 올해 매출 예상액인 200억원 가운데에 30% 가량이 SW 불법복제 단속의 여파로 늘어났다고 보고 있으며 이같은 외부 요인 없이 2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내년에는 올해보다 30%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새롭게 변신하는 한국어도비를 관심있게 지켜봐달라.

<윤휘종기자 hjy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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