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 영상사업 어떻게 될까…

 양재혁 삼부파이낸스 회장(45)이 최근 구속됨에 따라 이 회사 영상사업을 전담해온 삼부파이낸스 엔터테인먼트의 향배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영상업계는 『삼부의 영상사업이 올 스톱하는 게 아니냐』며 우려의 빛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올들어 삼부는 영화제작·배급사인 시네마서비스와 작품제작 협약을 맺는 등 벤처캐피털 가운데 가장 공격적인 투자행태를 보여왔다. 내년에는 100억∼200억원을 투자키로 하는 등 영화·비디오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 분야 등으로 활동영역을 넓힐 계획이었다. 최근 화제를 뿌리고 있는 우리영화 「자귀모」와 「인정사정 볼 것 없다」도 삼부가 공동 투자한 영화였다. 업계는 삼부의 영상산업 투자규모가 대략 100여억원에 가까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모기업을 둘러싼 파장이 커지자 엔터테인먼트사업들도 잇따라 제동이 걸리는 등 빨간등이 켜지고 있다. 지난달 제작발표회를 가진 「주노명 베이커리」의 경우 예정대로 제작비를 계속 지원하겠다는 게 삼부측의 방침이지만, 지속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고 시네마서비스와의 내년 사업계획도 물밑으로 감춰져 버린 상태다.

 업계는 한·미 합작으로 추진되고 있는 약 4000만달러 규모의 애니메이션 제작계획도 백지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이미 사전 시나리오가 완성되고 월트디즈니의 유명 PD가 참여한다고 알려져 초미의 관심을 모아온 사업이어서 대외 신인도 문제까지 거론되고 있다.

 삼부파이낸스 엔터테인먼트측은 그러나 『진행중인 업무나 일정에 들어있는 투자는 계속해서 진행시킬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회사의 한 고위 관계자는 『현재 나름대로 자구책을 모색중이며 우호적인 벤처캐피털들의 협조가 이루어지면 당장의 현금흐름은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인기자 inm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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