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도로교통정보시스템(ATIS)이나 첨단도로교통운영시스템(ATMS)이 정상적으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도로 소통, 주차, 사고 상황 등에 대해 다양한 정보가 체계적으로 수집되어야 한다. 이 정보는 정보센터로 집중돼 지역단위의 교통정보로 분석된다. 이러한 가공된 정보는 차량내 주행안내장치, 도로정보판, TV방송, 인터넷, 가변정보판(VMS), 자동응답전화(ARS) 등을 통한 통합 교통정보 안내 및 관제에 활용된다.
이 과정에서 사용되는 교통검지기는 차량속도, 차량종류, 통행량, 차량번호판 등을 감지하면서 다양한 첨단교통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차량속도를 알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는 속도센서는 초음파방식, 루프방식, 이미지방식 및 비콘방식 등으로 나뉜다. 루프검지기는 8각형의 모양으로 도로 피복부 5㎝ 이하에 설치되며 차량의 통과량, 속도, 차간 간격 및 이동 축에 따라 이를 측정하고 각 차량에 관한 데이터를 차선 별로 생성해 준다.
전문가들은 도로상에 설치돼 가장 효율적으로 차량의 속도를 검지하는 센서로 루프검지기를 든다. 그러나 이 검지기는 도로굴착공사나 수해 등 여름철 재해에 특히 약한 것으로 드러나 환영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따라 최근 루프검지기를 대신할 다양한 교통검지기가 속속 연구·발표, 활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초음파센서로서 지난해 말부터 신제품이 개발되기 시작했으며 올해 말까지 2∼3개 업체가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3∼30㎓ 대역의 초음파를 사용하는 이 센서는 설치공사의 이점과 노면 파손의 단점이 없는 대신 고속주행차량 등에 대한 부정확성의 약점이 지적되고 있다.
초음파센서와 함께 최근 각광받기 시작한 센서로는 비콘(Beacon)을 들 수 있다. 이 센서는 특정 포인트의 차량운행속도에 대한 정확성을 인정받으면서 최근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그러나 가설에 대한 어려움과 함께 고도의 정보통신인력이 지원돼야 한다는 난점이 지적되고 있다.
이러한 검지기들이 갖고 있는 비시각적인 정보수집상의 단점을 보완하는 대안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 영상검지기다.
이는 이미지센서를 통해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각광받고 있다.
특히 과속정보를 단속하는 검지기의 경우 이미 상당히 정확하다는 점이 확인됐다.
여기에다 최근 속도뿐만 아니라 구간별 차량 교통량과 차량의 종류, 심지어 번호판 인식용 센서까지 연구되고 있어 영상검지기 활용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다양한 교통검지기 개발 및 관련 연구가 최근 2∼3년사이에 집중될 정도로 국내 교통검지기 개발 역사는 일천하다. 국내 ITS업계 역시 아직까지 이러한 다양한 교통 및 차량검지기의 효율적 적용이나 여기에 요구되는 교통 영상 분석용 SW개발 등에 대한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연구가 부진한 것도 사실이다.
또 최근 대기업들이 가세하고 있긴 하지만 교통검지기업체들이 대부분 중소기업이며 ATMS 발주시 대기업의 파트너로 참여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또한 이들은 정부 차원에서 제품 품질에 대한 표준을 마련하는 등 구매의 합리화가 이뤄지길 요구하고 있다.
이 분야는 ATMS의 확산에 따라 향후 발전가능성이 가장 기대되는 분야 중 하나지만 관련업체의 과당경쟁 가능성 또한 그만큼 높은 것도 사실이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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