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유럽수출 "파란불"

 유럽의 주요 기업들이 비용절감 및 공급처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 아시아 지역으로 부품 아웃소싱을 확대하면서 한국업체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어 국내 부품업계의 유럽 수출이 호전될 것으로 기대된다.

 10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서유럽 12개국 24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해외부품 조달현황」을 조사한 결과 유럽업체들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 가격경쟁에 대비해, 한국·대만 등 아시아쪽으로 수입처를 전환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특히 한국 부품업체 발굴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유럽의 대표적인 기업 중 하나인 독일 지멘스의 경우 본사에선 대부분 대규모 업체 부품을 구매하지만 계열사들의 경우 업체규모를 따지지 않고 조건만 맞으면 독자적인 형태로 구매패턴을 전환하고 있다. 지멘스는 특히 철강 등 기초소재에서부터 콘덴서·케이블 등 다양한 제품을 아시아 지역에서 구매한다는 방침이다.

 핀란드의 세계적인 이동통신단말기 업체인 노키아의 경우 유럽방식 이동통신시스템인 GSM 관련장비와 부품을 국내서 구매할 의사를 갖고 있다. 노키아는 다만 해당 상품의 품질, Y2K 준비성, 물류 등에 대해 까다로운 검토를 받아야 한다는 점이 국내업체들이 신경써야 할 대목이다.

 KOTRA측은 『이번 조사에 응답한 대부분의 유럽기업들이 한국 등 아시아 시장에서의 부품구매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며 『국내 부품업계가 유럽시장 및 기업에 대한 정보수집을 강화하고 품질인증·품질관리시스템 구축 등 유럽시장에 맞는 보다 안정된 공급체계를 구축한다면 유럽 부품시장이 유망시장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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