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자원부 산하였던 한국도로정보연구회가 사단법인 한국도로정보협회(회장 최성규)로 새로이 출발, 지능형교통시스템(ITS) 및 지리정보시스템(GIS)업계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지난 96년 8월 설립된 도로정보연구회는 자동차업계의 차량항법장치(CNS)용 수치지도 DB를 공동제작해 통합DB의 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설립됐던 단체. 자동차업체간 빅딜 등 산업환경 변화를 겪은 가운데 지난 8월 정통부 산하의 정보관련 협회로 편입돼 본격적인 ITS사업 참여를 모색하고 있다.
도로정보협회는 향후 업무방향을 크게 교통DB 제작 및 표준화, 그리고 이의 보급 등으로 요약하고 있다.
협회는 그동안 산업자원부 산하 자동차부품연구원(KATECH) 주도로 이뤄져 온 통합교통데이터 작업취지가 무색해졌다는 사실에 대해 부인하지 않고 있다. 각 자동차회사들이 도로정보연구회에 기금을 내 CNS용 공동지도를 만들도록 하고서도 이와는 별도로 독자적 포맷의 지도를 제작해 왔기 때문이다.
한국도로정보협회측은 8일 창립총회에서 이러한 중복투자 활동 등을 개선하기 위해 1∼2년 주기로 교통데이터를 갱신하고 표준화작업과 함께 회원사 대상의 통합데이터 제공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이미 각사에서 독자 개발한 CNS용 전자지도를 통합할 수 있는 SW를 올초 자체적으로 개발, 발표해 놓고 있다. 또 MBC와 정통부가 추진하고 있는 데이터라디오채널(DARC)방송용 전자지도의 노드와 링크 ICD체계 마련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번 창립을 계기로 연내 각사의 지도 데이터를 업그레이드해 통합하고 내년부터 이 데이터를 회원사에 본격 배포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그동안 CNS 중심으로 펼쳐졌던 협회의 기능도 ITS전반과 연계된 DB구축 및 갱신 표준화 분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협회가 향후 주요 사업으로 △주기적 수치지도 DB갱신 △표준마련 △관련기술 개발·보급 △해외기술 조사 분석 △연구발표 △기술전시회 개최 등을 내걸고 있어 ITS코리아와 업무중복 가능성이 지적되고 있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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