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시내 대형서점에 진열돼 있는 미국에 관한 책은 수백종에 달한다. 이러한 책 중에는 미국의 한가지 단면만을 편식하거나 부차적인 문제를 앞세워 미국과 미국문화를 소개하는 것도 많다.
이채가 펴낸 「미국, 야만과 문명의 두 얼굴」은 미국 사회의 치부인 동시에 원동력인 인종문제와 민족문제에 관해 진지한 접근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어떤 책도 이렇게 솔직하고 객관적으로 이 문제에 대해 칼을 들이대지는 못했다.
저자는 5년동안 미국 특파원을 지낸 현역 언론인(한국경제 정치부장)인 박영배씨. 미국사회의 주류를 이루는 백인들이 미국이라는 공룡을 움직이는 배경을 다양한 사례와 함께 해설했다.
저자는 『특파원이라는 특수한 신분과 상황 때문에 다른 사람들보다 많은 정보에 둘러싸여 지냈다』면서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미국은 내가 알던 모습과는 점점 달라졌다. 복잡하면서도 순수했고, 왜곡되고 뒤틀려 있으면서도 단순한, 뭐라고 설명할 수 없는 공룡의 모습이었다』고 묘사하고 있다. 한꺼풀 벗긴 미국의 참모습을 만날 수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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