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류 회사일수록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재무담당임원(CFO)·정보담당임원(CIO)·지식담당임원(CKO)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CKO가 회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산시스템 구축과 정보처리를 주로 담당하는 CIO보다 한단계 더 높은 것 정도로 이해할 수 있다.
국내 최초의 CKO로 불리는 오해진 LGEDS 부사장(56)이 그동안 회사에 지식경영을 도입한 경험을 정리한 「기업문화를 바꿔야 지식경영이 산다」(21세기 북스)라는 책을 펴내 화제다.
최근 국내에서 발간되는 관련 서적이 대부분 지식경영에 대한 개념적이고 철학적인 내용을 다뤘다면 이 책은 우리나라 기업환경에 맞는 지식경영 실천전략을 담은 지침서에 해당한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우선 지식경영에 대한 기본개념을 설명한 후 평소 관심 있게 지켜봤던 IBM·휴렛패커드·마이크로소프트 등 해외 초일류 기업들이 그동안 어떻게 지식경영을 성공적으로 도입, 정착시켰는가에 대해서도 흥미진진하게 소개했다.
저자는 우선 『지식경영을 실천하는 데 있어서 구성원들의 공감대 형성이 가장 어려웠다』고 실토한다.
『좋은 이론이나 기법도 구성원들의 이해와 공감 없이는 적용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저자가 정의하는 지식경영의 내용은 다분히 한국적이다.
「서구문화를 베껴 기업문화를 바꾸려는 생각은 옳지 않다」는 것.
『직장 선·후배, 인간관계 등 우리 문화의 특성을 살려야 지식경영도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저자는 또 『지식경영은 단순히 데이터 자료를 공유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업무 과정부터 인사제도에 이르기까지 회사 전체를 바꾸는 것이므로 「지식을 공유한다」라는 의식전환이 먼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독불장군은 지식의 변화속도에 대응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저자가 책의 제목에서 「기업문화」를 앞세운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저자는 『현실의 눈에서 바라본 지식경영에 대한 책이 없는 것이 아쉬웠다』고 털어놓았다.
그가 바쁜 일정에도 지난해 말부터 약 10달동안 주말을 고스란히 바쳐 이 책을 쓴 이유다.
그런 만큼 이 책에는 「지식경영을 조직에 어떻게 정착시키며 어떻게 생활화할 것인가」를 고민한 저자의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국내 최초의 CKO가 지식경영에 대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도출한 결론은 분명하다.
『최고경영자의 강력한 의지와 장기적인 노력으로 기업문화를 바꿔야만 지식경영이 성공할 수 있다.』
저자같이 현장에서 지식경영을 추진하는 경영자가 자신의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책을 펴낸 것도 「지식경영」을 실천하는 한가지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현재 지식경영을 도입하려 애쓰는 CEO·CIO·CKO는 물론 평소 지식경영에 관심이 있는 직장인들에게도 부담없는 읽을거리로 적극 권하고 싶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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