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 월드> LG전자 터보드럼세탁기 "대포물살" CF

 최근 「디지털 태풍」이 불면서 디지털 테크놀로지로 무장한 영화 「매트릭스」를 패러디한 광고가 유행처럼 등장하고 있다. 이들 「매트릭스」를 패러디한 광고들은 대부분 모델·의상과 같은 스타일만을 패러디했다. 이에 반해 LG전자는 세탁기 「대포물살 LG터보드럼」광고는 매트릭스식 광고기법을 활용한 「광고의 결정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LG전자 「대포물살」세탁기 광고는 「매트릭스」의 하이라이트인 「날아가는 총알」 장면을 재현했다. 「매트릭스」에서는 초스피드의 총알도 피하는 영웅 「네오」역을 키아누 리브스가 맡았는데 「대포물살」광고에서는 최근 인기 절정인 탤런트 차승원이 키아누 리브스보다 우아하게 대포물살로 만들어진 총알을 피하는 장면을 그렸다.

 이번 광고를 제작했던 광고대행사 LG애드는 LG전자의 「대포물살」세탁기가 지금까지의 세탁방식을 완전히 바꾼 신개념 세탁기로 기존 세탁기는 겉때만 빼주었지만 「대포물살」은 강력한 원심력에 의해 발생한 초강력 대포물살이 올 사이사이를 통과하며 속때까지 깨끗이 빼준다는 내용을 20초에 담아내는 데 상당한 고심을 했다.

 LG애드 제작진은 고민 끝에 생각해낸 것이 영화 「매트릭스」. 인간의 눈으로 볼 수 없는 장면을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영상화한 「매트릭스」야말로 눈에 보이지 않는 대포물살을 쉽게 형상화할 수 있는 최고의 소재였다.

 「매트릭스」의 총알 장면은 주인공 주위에 120대의 카메라를 배치, 동시에 촬영했으나 LG애드 제작진은 2대의 카메라로 같은 효과를 내기 위해 최대한 빨리 카메라를 돌려야 했다.

 LG애드는 궁리 끝에 모델 차승원을 거대한 턴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시계방향으로 돌린 뒤, 카메라는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아가며 촬영하는 기지를 발휘했다. 모델과 카메라가 정반대로 움직여 실제보다 2배의 속도감을 냈다.

 이제 대포물살을 어떻게 표현할지 또다시 고민에 빠졌다. 세탁기 안에서야 대포물살이 원심력을 일으키지만 그 안에서 촬영할 수는 없는 일. 투명한 유리공을 축에 매달아 물 속에서 가공할 속도로 돌린다는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다.

 유리공이 일으키는 원심력 물살은 세탁기 안의 실제 대포물살과 거의 똑같아 보였다. 이렇게 완성한 대포물살을 디지털 편집기로 앞서 촬영한 모델과 합성, 작품을 만들어 냈다.

 한편 그동안 세탁기 광고의 모델은 사용자와 동일시되는 야무진 주부들이 등장하는 고정관념을 깨고 차승원을 등장시켜 세탁기 광고의 새로운 시도를 꾀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원연기자 y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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