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에 만난 사람> 서울시스템 박향재 사장

 신문조판시스템(CTS) 전문업체인 서울시스템이 인터넷 통합솔루션 공급업체로 변신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부도가 났던 서울시스템은 지난 1년간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사업다각화를 전개해 왔으며, 회사정상화의 핵심인 자금난 해소를 위해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수익성 있는 분야로 사력을 집중했다.

 특히 지난 8월 공시를 통해 200억원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서울시스템은 회사의 성장가능성을 인정한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호응으로 성공적인 투자유치를 이루어냈으며 이를 기반으로 그동안 구상했던 인터넷 통합솔루션 사업에 본격 나서게 된 것이다.

 투자자들로부터 회생의 가능성을 인정받은 서울시스템은 최근 분위기 쇄신을 위해 조직을 인터넷 관련부서 중심으로 확대 개편했으며 현대정보기술 상무 출신인 박향재씨(47)를 신임 대표이사로 임명하고 주주총회를 통해 서울시스템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21세기 인터넷시대를 주도하기 위해 서울시스템의 사업계획을 준비하느라 분주한 박 사장을 만나봤다.

 -회사가 아직 화의상태여서 부담이 클텐데 취임소감은.

 ▲지난해 10월 부도 이후 전직원이 단결해 몇 개월 만에 화의신청을 받았다는 데서 재기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주주들 역시 이같은 서울시스템의 잠재력을 믿었기 때문에 2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 이 자금을 회사정상화 및 신규사업 진출에 투입해 곧 주주들에게 좋은 결과를 보여주겠다.

 -새로 구상하고 있는 사업은.

 ▲21세기는 인터넷이 모든 산업을 주도하게 될 것이다. 서울시스템은 기업체들이 전자상거래(EC)를 비롯한 정보시대에 제대로 대응하기 위한 토털솔루션을 제공하겠다. 네트워크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하드웨어 및 통신인프라 사업에서부터 EC용 디지털 카탈로그 제공사업, 인터넷 호스팅 서비스, 인터넷 도메인 등록사업 등 인터넷과 관련한 모든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스템은 코리아벤처컨설팅이 지원하고 있는 30여 벤처기업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하드웨어·소프트웨어·컨설팅·서비스 등 다양한 솔루션을 구비할 계획이다.

 서울시스템은 미국 NSI사와 인터넷 도메인 등록사업을 하기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으며 사이버 부가가치통신망(VAN)사업을 위해 UID정보통신을 인수했다. 통신장비사업분야에서는 기가링크란 전문업체와 계약을 체결해 국내외 영업을 담당하고 있으며 특히 다음달에는 일본 NTT사와 대규모 물량의 제품공급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기존 인터넷 벤처기업과 어떻게 차별화를 꾀할 것인가.

 ▲서울시스템은 기존 인터넷업체들과 다른 사업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다. 기존 업체들은 포털사이트나 유통망이 확보되지 않은 인터넷 쇼핑몰을 구축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거품이라고 본다.

 서울시스템은 당분간 기업 대 기업(B to B)용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지만 향후에는 벤처기업들에 자금을 지원하면서도 독자적인 기술을 확보하는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겠다. 이를 통해 웹 통합솔루션 전문업체로 거듭나겠다.

 -기존 사업의 전개방향은.

 ▲최근 경기가 호전되면서 CTS·전자출판(DTP)시장이 살아나고 있다. 이 분야는 서울시스템의 고유영역이어서 대대적인 투자는 하지 않겠지만 시장 1위 업체로서의 이름값은 하겠다. 특히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이달 말까지 CTS개발팀을 완전 정상화시켜 신규수요를 중심으로 영업을 할 계획이다.

 CTS분야에서 서울시스템은 이미 올해 20억원 가량의 매출을 확보했으며 곧 상당한 금액의 물량을 수주할 계획이다. 조선왕조실록 CD롬 제작사업 등 문화사업의 하나로 진행하고 있는 한국학 데이터베이스(DB) 구축사업은 고려·삼국시대 등으로 분야를 계속 확대해 꾸준히 전개할 계획이다.

 -매출계획은.

 ▲우선 취임 1차연도 매출은 기존 CTS·폰트·한국학 DB사업에서 270억원, 신규 인터넷사업과 관련해 310억원 등 58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며 2차연도인 2001년까지는 CTS 등의 사업에서 350억원, 인터넷사업에서 650억원 등 총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직원도 추가로 220명을 새로 채용할 계획이다. 제2의 창업정신으로 변하고 있는 서울시스템을 지켜봐주었으면 한다.

<윤휘종기자 hjy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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