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제당그룹이 앞으로 3년내에 정보화로 새옷을 갈아입고 지식정보 기업으로 거듭난다.
제일제당은 지난 상반기 계열사인 제일씨앤씨에 특별전략팀을 구성, 그룹 전반의 미래 정보화 전략을 만들도록 했으며 최근 이 작업을 마무리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토대로 하반기에는 계열사별로 업종 특성에 맞는 구체적인 정보화 계획을 도출해 내기로 했다.
제일제당그룹의 이같은 행보는 지식정보화를 기치로 생활의약·금융·물류·엔터테인먼트 등 그룹의 주력업종을 집중 육성, 핵심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보화 전략 내용=그룹 정보화사업은 앞으로 3년간 장기간에 걸쳐 추진된다. 내용은 한마디로 마이크로소프트(MS) 빌 게이츠 회장이 주창하는 디지털신경망(DNS) 조직화. 이를 위해 계열사인 제일씨앤씨는 MS사와 전략적 제휴도 적극 추진중이다.
구체적으로는 세가지로 압축된다. 그룹 전반의 정보인프라를 첨단 지식환경에 맞게 전면 재정비하는 일이 그 중 첫번째. 지금부터 단계적으로 각 계열사 임직원 모두에게 노트북컴퓨터를 지급, 근무환경을 이동형(모빌오피스)으로 바꾸기로 한 것도 이같은 취지에서다. 데이터웨어하우스(DW), 전사적자원관리(ERP) 등 첨단 업무지원시스템을 인터넷 환경으로 재구축하는 일도 중요한 과제다. 이는 인터넷을 단순한 네트워크 차원에서 접근하는 게 아니라 비즈니스 환경을 인터넷과 완전 접목시키겠다는 얘기다.
정보화전략은 미래 지식사회에서 사람이 자산임을 또한 강조하고 있다. 즉 계열사들의 모든 임직원을 새로운 정보사회의 문화에 익숙한 「신지식인」으로 길러내겠다는 뜻이다. 앞으로 사원에 대한 지식교육이 강조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강력한 추진력=제일제당그룹은 최고경영층의 강력한 실천의지를 내세워 「위로부터의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3년간 진행되는 이번 그룹 정보화사업에는 2000억원 이상의 예산이 책정됐다. 최근 계열사 임원진 및 전략팀이 참석한 자리에서 그룹 이재현 부회장은 『앞으로 우리가 살 길은 지식정보화밖에 없다. 따라서 우리의 과제를 수행하는 데 드는 예산은 경우에 따라선 무한대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는 후문이다.
이 부회장의 이같은 의지는 곧바로 계열사 최고경영진 및 임직원에게 반영됐다. 최근 제일제당 계열사의 임원진은 빌 게이츠의 저서 「생각의 속도」를 거의 외다시피 할 정도라는 게 계열사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또한 제일제당은 최근 각 계열사로부터 파견된 30여명의 전문가로 이 부회장 직속의 태스크포스를 구성, 세부 계획을 수립하고 추진현황을 그룹 차원에서 직접 챙기기로 했다.
◇제일씨앤씨의 위상=제일씨앤씨는 그룹 정보화사업의 최선봉에 설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그룹 내에서의 위상도 강화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여기에다 적어도 앞으로 3년간 「끼니걱정」은 할 필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그룹 계열사들의 정보화사업이 진행되면서 발생하는 프로젝트는 결국 제일씨앤씨의 몫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제일씨앤씨도 전사적인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기업이미지(CI) 개선 차원에서 회사명을 바꾸기로 하고 현재 공모작업중이다. 현재의 시스템통합(SI)·시스템관리(SM)사업부 외에 올해 안에 인터넷사업부도 신설키로 했다. 인터넷 채팅서비스 「유리도시」를 발판으로 오락 포털사이트를 집중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이미 상반기에 50억원으로 증자를 단행한 제일씨앤씨는 이같은 변신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코스닥에 상장할 계획이다.
내부 조직에 생기를 불어넣기 위한 다양한 방안도 추진중이다. 대표적인 움직임이 사내벤처 활성화와 주식매입선택제(스톡옵션). 회사 관계자는 『내년에는 완전히 색깔이 바뀐 제일씨앤씨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김경묵기자 kmkim@etnews.co.kr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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