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시장을 선점하라.」
최근 공개 운용체계(OS)인 리눅스가 급부상하면서 국내외 컴퓨터 공급업체들이 리눅스 지원에 가세, 이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리눅스가 윈도NT를 대체할 OS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데다 인터넷서버용 OS 등으로 폭발적인 수요가 일 것으로 기대돼 컴퓨터업체들이 리눅스 진영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국내의 경우 일반 개인은 물론 기업체와 학교, 연구소를 중심으로 리눅스서버와 PC, 개인휴대단말기(PDA) 도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어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그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리눅스서버 시장 주도권경쟁에 나선 업체는 컴팩코리아·SGI코리아·한국HP 등 주요 외국계 중대형컴퓨터 업체를 비롯해 푸른나래·세지전자 등 국내 중소 조립PC 업체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LGIBM 등 유력 PC업체들도 리눅스OS를 적극 지원할 것으로 보여 관심이 쏠리고 있다.
컴팩코리아(대표 강성욱)는 유닉스와 리눅스의 호환성을 기반으로 자사의 저가형 유닉스서버인 「알파서버」 기종을 내세워 리눅스시장을 겨냥한 활발한 영업을 펼쳐나가고 있다. 이 회사는 올들어 학교와 연구소 등 제품가격에 민감하면서도 강력한 성능을 요구하는 시장을 대상으로 리눅스 관련 세미나 개최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인하대학교 등 연구소와 대학기관에 알파 리눅스서버를 공급했다.
SGI코리아(대표 김용대)는 최근 선보인 리눅스전용 서버인 「SGI 1400L」을 주축으로 테크니컬 컴퓨팅과 엔터프라이즈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는 「SGI 1400L」의 가격대 성능비는 물론 확장성·안정성이 뛰어나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키면서 이 시장 주도권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HP(대표 최준근)는 리눅스를 중요한 전산환경 요소로 보고 이를 자사 PC서버인 「넷서버 LPr·LC3」기종에 우선적으로 적용하면서 조만간 전 제품라인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PC서버는 물론 자체 개발 프로세서인 「PARISC」를 탑재한 저가형 유닉스서버 「A클라스」 기종에도 리눅스 OS를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한국HP는 본사 차원에서 리눅스 관련 전문업체인 레드햇사와 협력해 리눅스 OS를 지원하는 다양한 인터넷솔루션을 선보일 계획이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대표 이상헌)의 경우 본사에서 자체 개발 프로세서인 울트라스파크 아키텍처 환경에서 리눅스 OS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이른바 「울트라리눅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어 조만간 국내에 이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이 회사는 자체 OS인 「솔라리스 7」 환경에서 리눅스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도록 솔라리스와 리눅스 지원 애플리케이션간의 호환성을 갖추도록 해 시장영역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이밖에 한국후지쯔(대표 안경수)는 자사 PC서버인 「그랜파워 5000」 시리즈 가운데 「180·280·380」 기종에 리눅스를 채택하고 인터넷·교육 분야를 주대상으로 활발한 영업을 전개하기로 했다.
국내 중견 PC제조업체 가운데서는 푸른나래(대표 한현)가 최근 리눅스를 OS로 채택한 PC(모델명 리플)를 개발, 국내시장에 선보인 데 이어 이 제품의 초기보급을 크게 늘리기 위해 제품 구매고객에게 리눅스 관련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푸른나래가 선보인 「리플」은 15인치 모니터를 비롯해 AMD K62 400㎒ 중앙처리장치(CPU), 64MB 기본메모리, 40배속 CD롬 드라이브, 6.4GB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 56Kbps 모뎀 등을 장착했다. 또 이 제품은 리눅스판 「워드」와 「넷스케이프 4.51」 「오피스패키지」가 모두 한글판으로 제공되며 모니터를 포함한 가격은 대당 99만원이다.
그동안 행정전산망용 PC 등 관수시장 공략에 주력해왔던 세지전자(대표 신근철)는 최근 리눅스를 기반으로 한 데스크톱PC(모델명 센컴599)를 개발, 가정용PC 시장공략에 나섰다. 세지전자의 「센컴599」는 인텔 펜티엄Ⅱ 366㎒ CPU와 64MB 기본메모리, 6.4GB HDD, 40배속 CD롬 드라이브, 56Kbps 모뎀 등 최신 사양을 갖추고 있다. 이 제품은 또 무제한 사용자용 메일서버인 「센드메일 8.8x」, 윈도 프린터·파일 공유서버 프로그램인 「삼바 1.9xx」 「넷스케이프4.07」 「객체형 데이터베이스(DB)」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내장하고 있다.
이같은 중견 PC 제조업체에 이어 삼성전자·삼보컴퓨터·대우통신·LGIBM 등 대기업 PC 제조업체들도 최근 PC영역에서 리눅스 기반이 점차 확대됨에 따라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관련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소비자들의 구매가 크게 늘어날 경우 리눅스 PC를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한편 벤처기업인 지메이트(대표 이재헌)는 최근 리눅스를 OS로 한 PDA(모델명 쇼팽) 시제품 개발을 완료했으며 올해말까지 양산체제를 갖추고 국내시장에 본격 공급할 계획이다. 지메이트가 선보인 「쇼팽」 시제품은 전자수첩 기능을 비롯해 인터넷검색, PC통신, 팩스서비스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갖추고 있다.
<김영민기자 ymkim@etnews.co.kr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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