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넷 기술과 신호분리(필터링) 기술을 이용해 아파트와 같은 밀집형 주거단지에 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가능케 하는 가입자 밀집형 고속 인터넷 접속기술 개발이 활발하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버넷이 미국의 CAIS인터넷사와 제휴해 하이퍼DSL이란 이름으로 국내에 소개하기 시작한 가입자 밀집형 고속 인터넷 접속기술은 최근 국내 업체들이 유사기술을 잇따라 발표, 해외업체와 국내업체 간 시장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하이퍼DSL기술은 기존 전화선을 이용해 전화와 인터넷 신호를 동시에 전송하나 변조를 하지 않고 대역폭을 분리하는 필터링 기술을 채택, 저렴한 가격으로 고속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인터넷 망이 마련되지 않은 기존 아파트 단지에서는 별다른 시설교체 없이 쉽게 구축할 수 있어 최근 한국통신·한국통신하이텔·드림라인 등 통신사업자들이 사업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정보통신업체인 테크게이트(대표 정철)는 국내업체로는 가장 먼저 HDSL기술을 이용해 가입자 간에는 최대 10Mbps, 외부 인터넷은 전용선 속도를 보장하는 네트워크 장비 「텔레믹스」를 개발, 사업화에 나섰다. 이 회사는 한국통신하이텔과 공동으로 아파트 및 오피스텔 주거자를 대상으로 하는 고속인터넷 서비스 「하이라이프」를 개시, 서울 3개 아파트지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이달에는 대구지역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기가링크(대표 김철환)도 이달 10일 HDSL솔루션인 「TLAN 200」을 발표하고 본격적으로 가입자 밀집형 고속 인터넷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TLAN 200은 기존 HDSL의 단점으로 지적돼온 중앙 신호집중기와 아파트 가입자 전화콘센트간 거리를 200m안팎에서 1㎞까지 늘려 고층아파트나 대단위 아파트단지에서도 중앙에서 쉽게 설치 및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하나의 전화선만이 인입돼 현재까지 HDSL 서비스가 불가능한 노후 아파트지역에서도 고속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2와이어용 TLAN 서비스 개발 장비를 오는 11월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현재 서울시스템·신흥정보통신·미디어링크 등과 제휴하고 통신사업자를 대상으로 사업화를 추진중이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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