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을 1000일처럼 느끼고 일했습니다. 지금까지 내부 조직정리 등 경영혁신에 초점을 맞췄으나 앞으로 연구활성화와 효율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출연연 구조조정의 하나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사상 처음으로 지난 5월말 기관장 공모제를 통해 선임돼 취임 100일째를 넘긴 박호군 KIST 원장은 그간 구조조정·경영혁신 등으로 어려움이 많았으나 지금까지 KIST 종사자들의 「거듭나기」에 대한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KIST는 2010년 세계 10대 연구기관 진입이라는 목표 아래 모든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열린 경영」 「고객만족」 「선택과 집중」이라는 3대 경영방침을 통해 이를 실천에 옮길 것입니다. 박막연구센터의 표면개질기술은 KIST만이 갖고 있는 세계 정상의 기술이며 영상미디어센터의 3차원 가상현실기술은 세계 5위권입니다.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던 것을 기초연구를 통해 우리가 먼저 개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박 원장은 이를 위해 연구원들이 연구에만 몰두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것. 박 원장은 『연구에 몰두해야 할 연구원이 연구과제를 수주하러 시간을 허비해야 하고 연구원이 자신의 개발기술을 팔러 다녀야 하는 게 우리 현실』이라며 『KIST는 앞으로 이러한 시간을 최대한 줄이겠다』고 다짐했다.
박 원장은 이를 위해 이미 연구원간의 토론을 통해 연구주제를 도출해내고 이를 KIST의 연구방향과 결합해 연구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중점연구회 18개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중점연구회에서 나온 연구주제를 데이터베이스화해 언제든지 국가연구과제는 물론 외부수탁연구과제 공모에 즉각 응할 태세를 갖추도록 해 연구원들이 매번 연구과제 제안서 작성을 위해 낭비하는 시간을 절약하도록 하겠다는 것으로, 연구기획서 작성에 연구원들이 시간을 빼앗겨서는 안되겠다는 것이 박 원장의 생각이다.
박 원장은 최근 정년제 도입과 관련, 『연구원의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은 알고 있으나 최대한 연구원들의 자존심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머리를 맞대고 풀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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