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오지 않는 밤, TV를 켜면 평소에 가장 즐겨 봤던 게임쇼가 시작된다. 새벽 3시라도 좋다. 다이얼을 돌리면 힙합에서 테크노 록까지 내가 원하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수도(Pseudo)는 일렉트로컬처(ElectroCulture) 세대를 위한 사이버 방송국이다.
존 해리스(Josh Harris) 수도 사장은 80년대 MTV가 음악과 미디어를 결합시켜 방송혁명을 일으켰듯 수도가 포스트21세기 사이버방송의 혁명본부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수도의 프로듀서들은 내면의 소리를 거르지 않고 그대로 뱉어내는 힙합, 누구로부터도 검열 당하지 않은 사이버 쿨(Cybercool) 뮤직, 어떤 TV네트워크도 시도해 본 적 없는 새롭고 전위적인 프로그램을 카메라에 담는다.
「수도(www.pseudo.com)」는 공중파나 케이블TV 프로그램을 디지털화하는 대신 오리지널 웹 베이스의 프로그램을 선보인 최초의 인터넷 방송국이다. 음악, 라이프스타일, 엔터테인먼트, 예술, 비즈니스, 스포츠, 게임쇼 등이 모두 10대 후반 젊은이들 취향의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편성된다. 예를 들어 매주 화요일(현지시각) 밤 9시 30분에 방송되는 「MINX」에는 두 여성진행자가 나와 「죄의식을 갖지 말고 무조건 인생을 즐겨라」는 슬로건 아래 거리낌없이 여성들의 성에 대해 얘기한다.
10여년 간 온라인 비즈니스에 몸담았던 존 해리스 사장은 인터넷 방송국의 미래를 확신하고 있다. 그는 수도를 가장 현대적인 TV 네트워크의 모델이라고 믿는다. 오늘날 수도는 가상공간의 유명인사, 즉 사이버 셀리브리티(Cyber Celebrity)를 양산해 내고 있다. 트랜지스터, 혹은 TV 리모컨의 개발자가 누구인지 아는 사람은 드물다. 그러나 사이버 스타들은 점점 10대 청소년들의 우상이 되어가고 있다.
수도의 목표는 「영 어덜트(youngadult: 10대 후반의 젊은이)를 위한 디즈니(Disney)」의 이미지를 가진 21세기형 매스미디어라고 할 수 있다.
<이선기기자 sk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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