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인터넷 시대를 지배할 분야 중 가장 우선 순위에 놓이는 것이 커뮤니티다. 어떤 분야에서든 네티즌들을 붙잡아두지 못하면 성공은 물 건너간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인터넷에서의 커뮤니티 전용 서비스는 아직 없다. 그 이유는 온라인 서비스 때문이다. 전세계 시장에서는 아메리카온라인(AOL)이 인터넷과 비교될 만큼 막강한 회원을 확보하고 있고, 국내에서는 무려 6개의 PC통신서비스 업체들이 커뮤니티 분야를 장악하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이들 온라인 서비스의 위치는 아직까지 확고하다.
AOL의 경우 회원들이 AOL 브라우저를 통해 처음 인터넷에 들어가는 곳을 이 회사 홈페이지(http://www.aol.com)가 되도록 설정해 놓았다.
이 때문에 AOL 홈페이지는 인터넷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들이 접속하는 곳이 되고 있을 정도다. AOL 홈페이지에서는 회원들의 홈페이지와 각종 정보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메신저 프로그램인 AIM을 연계해 놓고 있고 커뮤니티 서비스도 점차 늘고 있는 추세여서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약간 경우가 다르지만 인터넷 방식의 PC통신인 넷츠고와 채널아이, 신비로 등이 인터넷에서의 커다란 커뮤니티 공간을 구성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으며, 기존 PC통신 4사도 웹 커뮤니티 확보를 위한 경쟁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들어 이러한 판도는 크게 변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각 분야로 나뉘어 각개 약진하던 인터넷 서비스들이 온라인 서비스를 차용한 커뮤니티 서비스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그 대표적인 시도가 포털 서비스다. 포털 서비스는 여러 분야의 서비스를 종합한다는 개념으로 이해되기 쉬우나 실제로는 채팅이나 메일, 검색엔진 등을 결합해 웹 커뮤니티를 만들어 AOL이나 PC통신을 누르려는 인터넷업계의 시도일 따름이다.
이같은 관점에서 볼 때 커뮤니티 서비스에서 가장 성공을 거두고 있는 곳은 역시 검색엔진에서 시작한 포털 서비스들이다.
특히 이 중 야후는 메일·메신저·동호회(Club)·경매 등을 차례로 개설해 본격적인 커뮤니티 잡기에 성공하고 있다.
특히 동호회 서비스인 야후 클럽은 검색엔진을 동호회와 연계시키는 아이디어로 사용자들의 발길을 잡는 데 성공했다. 이밖에도 라이코스나 익사이트 등 대표적인 검색엔진 사이트들이 커뮤니티 서비스에 성공하고 있다.
검색엔진에 이어 커뮤니티에서 한 몫을 하고 있는 곳은 개인 호스팅 서비스들이다.
이 중 「지오시티(http://www.geocities.com)」가 이 분야에서는 선발주자다.
무료로 개인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도록 일정한 공간을 제공하는 호스팅 서비스의 특성상 이들 홈페이지 소유자를 대상으로 커뮤니티 서비스를 연결하기는 쉬운 일. 이 때문에 지오시티는 야후에 인수돼 보다 큰 커뮤니티에 합류했고, 「줌(http://www.xoom.com)」같은 곳에서는 100MB의 무료 호스팅 공간을 제공하는 등의 공략으로 회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밖에도 웹메일 서비스인 핫메일을 인수하고 MSN 서비스 등을 보유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도 커뮤니티 영역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회사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현재 「네띠앙(http://www.netian.com)」 외에는 아직 웹을 통한 커뮤니티 서비스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지 않다.
네띠앙에서는 웹 메일을 비롯해 대화방, 개인 홈페이지 호스팅, 게시판, 동호회 등 커뮤니티 서비스에 필요한 대부분의 서비스를 갖추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홈페이지 용량 20MB와 메일함 용량 10MB의 공간을 부여해 사용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으며 동호회도 활성화되는 등 본격적인 커뮤니티 서비스로 부상하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즈사가 운영하고 있는 포털 서비스인 「다음(http://www.daum.net)」도 웹메일 서비스인 한메일의 호응에 힘입어 최근 동호회 서비스인 카페와 회원들의 여론을 모으는 칼럼 서비스를 시작해 커뮤니티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이밖에 해외 포털 서비스들의 한글판인 야후코리아와 라이코스코리아, MSN코리아 등도 본격적인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같이 인터넷을 통한 커뮤니티 서비스가 커다란 주목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AOL이나 국내 PC통신의 커뮤니티 파워를 따라잡지는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은 그리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대규모 사이트들이 커뮤니티 기반의 포털 서비스를 1년 이상 추진해 오고 있고, 경매 사이트 등의 등장으로 커뮤니티가 수익성과 연결된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어 앞으로 1년 이내에 커다란 전환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구정회기자 jhk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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