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의 신화를 재현하는데 성공한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TFT LCD의 신화 재현은 IMF이후 축소 일변도의 구조조정으로 침체된 국내 기업들에게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TFT LCD는 지난 7월말까지 전년동기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13억달러 이상의 수출액을 기록하면서 수출 효자품목으로 떠오른 것.
선발업체인 일본업체보다 뒤늦게 뛰어든 삼성전자, LGLCD는 사업개시 4년만에 세계시장에서 1, 2위를 차지했다. 현대전자까지 포함하면 TFT LCD 3사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96년 9%에서 올해 35%로 급신장하면서 메모리반도체에 이은 제2의 신화를 만들고 있다.
선진국과 경쟁해 단기간에 세계 정상에 오른 TFT LCD사업의 성공요인은 무엇인가. 삼성경제연구소는 「제2의 반도체 신화, TFT LCD의 성공」에서 TFT LCD 사업의 성공비결 6가지를 꼽았다.
첫째, 후발업체의 이익 극대화 전략. 일본업체들의 움직임을 파악하면서 의사결정을 단행할 수 있었고 반도체에서 확보한 기술과 경험에다 일본이 앞서 구축해 놓은 설비업체와 전문기술자 등 산업기반을 활용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한 예로 선두업체인 샤프사가 11.3인치 4장을 생산할 수 있는 2.5세대 라인에 선행투자했을 때 국내업체들은 12.1인치를 6장 생산할 수 있는 3.5세대 라인에 투자함으로써 대형 제품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다.
둘째, 선택과 집중 전략. 반도체 최대 호황기였던 94, 95년에 TFT LCD를 전략적으로 선택, 경영자원을 과감하게 집중 투입하고 특히 노트북 PC시장에 주력하는 등 전략적 타깃을 명확하게 했다는 점이다.
셋째, 공격적인 투자 전략. 세계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일본업체들을 뛰어넘기 위해 불황기에 몸을 사린 일본업체들과는 달리 과감하게 적자를 무릅쓰고 3.5세대 라인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점이다.
넷째, 메이저시장을 공략한 마케팅 전략. 선발업체인 일본업체들과 경쟁을 통해 일류 업체들을 납품처로 잡은 데 성공하고 대형화를 주도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스스로 창출했다.
다섯째, 기존 사업을 최대한 활용,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 TFT LCD가 메모리반도체의 생산공정과 유사하기 때문에 반도체에서 확보한 공정기술, 품질관리기술, 특허공유, 마케팅채널 활용, 장비업체에 대한 협상력 제고 등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했다.
여섯째, 위기 반전의 리더십 발휘. 대규모 투자 직후 IMF사태라는 최대 위기를 맞았으나 이를 기회로 전환시키는 리더십으로 성공할 수 있었다. 특히 98년 불황시 시황 회복의 신념을 갖고 전종업원에게 강력한 비전을 제시하면서 지속적인 공정혁신, 수직계열화된 부품업체와 노하우 공유 등을 통해 원가를 대폭 절감하고 이익을 극대화하는 데 성공했다.
<원철린기자 crwon@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테슬라, 중국산 '뉴 모델 Y' 2분기 韓 출시…1200만원 가격 인상
-
2
'좁쌀보다 작은 통합 반도체'…TI, 극초소형 MCU 출시
-
3
필옵틱스, 유리기판 '싱귤레이션' 장비 1호기 출하
-
4
'전고체 시동' 엠플러스, LG엔솔에 패키징 장비 공급
-
5
헌재, 감사원장·검사 3명 탄핵 모두 기각..8명 전원 일치
-
6
모바일 주민등록증 전국 발급 개시…디지털 신분증 시대 도약
-
7
트럼프 취임 50일…가상자산 시총 1100조원 '증발'
-
8
금감원 강조한 '자본 질' 따져 보니…보험사 7곳 '미흡'
-
9
구형 갤럭시도 삼성 '개인비서' 쓴다…내달부터 원UI 7 정식 배포
-
10
공정위, 이통 3사 담합 과징금 1140억 부과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