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SSA가 전사적자원관리(ERP)에 기반한 솔루션 공급업체로 거듭난다. 이 회사는 솔루션 공급업체로서의 이미지 정립을 위해 ERP 패키지소프트웨어 판매 중심의 영업조직을 솔루션 공급 중심으로 개편했으며 솔루션별로 전문 협력사를 적극 발굴하고 있다.
한국SSA는 지난 93년 설립돼 국내 첫 진출기록을 가진 외국계 ERP업체. 한국SSA는 초창기 시절로 되돌아가 마치 갓 생긴 회사처럼 새로운 각오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5월 사령탑을 맡아 이러한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는 안창영 사장(39)에게서 미래의 청사진을 들어봤다.
-취임한 지 4개월이 됐는데 그 사이 회사분위기는 어떻게 달라졌는가.
▲올초만 해도 직원들이 많이 흔들렸습니다. 본사 차원의 인원감축으로 분위기가 가라앉은 데다 전반적인 수요침체로 실적도 그다지 좋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경영공백으로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졌던 게 사실입니다.
뭔가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동안 우리 회사는 고객사에 ERP를 판매하기만 했지 정작 기업에서 요구하는 솔루션을 공급하는 데는 미흡했습니다. 취임하자마자 영업정책을 단순 패키지 판매에서 솔루션 판매로 바꾼 것은 바로 이 때문입니다.
아직 그 성과를 말할 단계는 아니나 고객사에 대한 직원의 태도가 크게 달라졌으며 고객사의 반응도 좋아졌습니다.
-달라진 영업정책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그동안 본사에서 개발한 솔루션을 그대로 적용한 결과 인사급여나 고정자산 처리 등의 분야에서 국내 실정과 맞지 않는 문제가 생겼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솔루션과 산업별로 전문적인 협력사를 발굴해 공동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입니다.
식음료분야에서는 제일C&C와 제휴관계에 있으며 최근 제약분야에서 에이젝스를, 전자상거래 및 웹분야에서 바이텍을 각각 새로운 협력사로 확보했습니다.
또 중소기업에서도 우리 제품을 부담없이 도입할 수 있도록 하드웨어업체와 협의해 공급가격을 낮추겠습니다. 인력양성 차원에서 산학 협동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모 대학과 공동 커리큘럼의 개설을 논의중입니다.
그렇지만 우리 회사는 다른 ERP업체와 달리 무분별한 대외 협력을 지양합니다. 분야별로 전문업체를 선별해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양질의 전문인력을 양성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국내 ERP시장 전망은.
▲하반기 우리 회사의 잠재고객만 30여개사입니다.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하면 3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경기회복으로 기업의 ERP 투자가 활발해졌다는 증거입니다.
특히 기업들은 ERP뿐만 아니라 공급망관리(SCM), 종합고객관리(CRM) 등 ERP 연동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습니다. 앞으로 이들 분야가 거대시장으로 성장해 2년 뒤에는 현재의 ERP시장에 버금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ERP를 도입하는 기업에 하고 싶은 말은.
▲무엇보다 도입목적이 분명해야 합니다. 단순히 기존의 경영정보시스템(MIS)을 개선할 것인지, 아니면 이를 통해 경영혁신을 추진할 것인지 뚜렷한 목표를 갖고 ERP 도입을 추진해야 합니다.
안타깝게도 많은 기업들이 목표설정 없이 ERP를 도입하려 합니다. ERP를 정보인프라로 여겨야지 유행을 좇다가는 제대로 성공할 수 없습니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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