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길 영화진흥위원장의 사표 파문으로 영화계 안팎이 시끌벅적하다. 이로 인해 영진위는 출범 3개월 만에 최대의 난관에 봉착해 있고, 문화부는 진화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업계는 영진위가 이처럼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에 빠져든 데 대한 일차적인 책임은 문화관광부에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신 위원장 사표 파동까지의 전말을 들여다 보면 확연히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출범 때부터 삐걱거린 원인은 김지미·윤일봉 위원의 위원 승락 거부였다. 문화부는 『승락했으나 위원회에는 참석하지 않았다』고 했으나 이들은 『승락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 결국 이 문제는 영진위 구성의 적법성 문제로 비화되고 말았다. 10인으로 구성해야 하는 영진위를 8인으로 구성해 출범시켰다는 것이 빌미였다.
문화부는 일부 영화인들이 이를 문제삼아 영진위 직무정지 가처분신청을 내려하자 이를 막는 데 급급했다. 신 위원장의 사표제출은 공교롭게도 이 무렵에 나왔다. 문화부는 신 위원장의 사표제출을 강요한 적이 없다며 부인했으나 이번에는 젊은 영화인들이 문화부가 위촉권을 남용했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이것이 신 위원장의 사표 파동의 전말이다.
영화인들의 신구세력 갈등으로 빚어진 사건이긴 하지만, 문화부가 위원의 수와 인적구성 부분에서 화를 자초했다는 지적이 의외로 많다. 문화부가 위원수를 10인 이하라든지, 10∼15인 등으로 탄력적으로 정하고 개성있는 인물보다는 무난한 사람을 선택해 위촉했더라면 이같은 지경에는 이르지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서는 문화부 일각에서도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게 됐다』고 시인하고 있다.
문화관광부는 이같은 문제를 조기 수습하기 위해 영진위를 이른 시일내에 재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길 위원장이 사퇴서를 제출한 데 이어 지난달 30일에는 문성근 부위원장이 부위원장직을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영진위 재구성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곧 새 위원들을 위촉하는 등 영진위를 재출범시키겠다는 것이다. 문화부는 현재 공석인 위원 2명을 포함해 모두 3명의 위원을 추가 위촉하고, 위촉절차가 끝나는 대로 위원들이 호선을 통해 새 위원장을 선출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문성근 부위원장은 『절차를 문제삼는 분이 있어 문화부의 중재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영진위 다음 회의에서 부위원장직을 일단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새 위원과 위원장 선출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 현재 박종국 전 공연윤리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새 위원으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문화부의 이번 봉합 처방이 영진위 문제를 깔끔하게 매듭지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모인기자 inm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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