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스틸칼라

 로봇은 1920년 체코슬로바키아의 작가 K 차페크가 희곡 「인조인간(Rossum’s Universal Robots)」을 발표하면서 그 용어가 처음 등장했다.

 이 희곡에서 로봇은 육체적 노동을 인간과 똑같이 할 수 있지만 인간의 정서 내지 영혼을 가지지 못한 기계로 묘사됐다.

 마모됐을 때 폐품을 신품과 교환한다는 점을 들어 당시 비인간적 대우를 받는 노동자의 고통과 비애를 은유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이 희곡은 로봇이 노동을 통해 지능과 반항정신을 갖게 돼 결국 인간을 멸망시킨다는 줄거리로 끝을 맺는다.

 그후 로봇은 세계적인 SF작가이자 과학해설가였던 러시아 출신 아이작 아시모프가 1992년에 작고할 때까지 저술한 500여권의 SF소설에 단골로 등장하면서 세인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정확한 미래기술 예측을 기반으로 작성한 그의 소설은 컴퓨터와 메카트로닉스의 발달에 힘입어 로봇을 현실세계로 이어지게 했다.

 이러한 로봇은 그리스·로마 등에서도 종교의식의 한 도구로 만들어졌고, 중세에는 건물의 문을 열고 악기를 연주하는 자동인형이 만들어져 사람들을 놀라게 하거나 신(神)과 결부시켜 지배자의 권위를 과시하는 데 이용되기도 했다.

 로봇을 지칭하는 비슷한 용어는 많다. 사이보그·안드로이드·휴머노이드·인조인간 등 다양하다.

 물론 용어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은색을 띠는 스틸로 만들어져 사람의 손발과 같이 동작하는 기계라는 점은 같다.

 최근 미국과 일본에서는 로봇에 대한 연구와 실용화가 한창이다. 악보를 보고 피아노를 치는 연주로봇에서부터 가사 일을 돕는 청소로봇, 공장에서 부품을 나르는 운반로봇, 심지어 로봇강아지와 로봇고양이까지 개발돼 어린이의 장난감 내지 애완용으로 이용되고 있다.

 앞으로 로봇이 할 수 있는 일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블루칼라(Blue Collar)·화이트칼라(White Collar)·골드칼라(Gold Collar)에 이어 스틸칼라(Steel Collar)가 주목을 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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