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iBiz 16> 인터뷰.. LG상사 박용우 상무보

 LG상사는 최근 인터넷무역을 강화하기 위해 사장 직속으로 별도의 인터넷사업부를 신설했다. LG상사 최고정보책임자(CIO)이기도 한 박용우 상무보를 만나 인터넷무역에 관한 견해를 들어봤다.

<편집자>

 -무역업계에서도 인터넷이 화두로 등장하고 있는데, 국내 인터넷무역 현황은 어떻습니까.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각 기업이 인터넷무역에 아주 적극적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물론 산하기관, 지자체, 종합상사, 중소기업, 인터넷 전문무역회사 등 모든 분야에서 인터넷무역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산업자원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사이버 실크로드 2000」이라는 공동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인터넷을 이용한 무역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직은 인터넷무역이 홈페이지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점차 「사이버 컴퍼니」로 발전, 앞으로는 무역의 전 업무가 인터넷상에서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무역업의 근본적인 패러다임까지 바뀌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구체적으로 인터넷이 무역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십니까.

 ▲인터넷무역은 오프라인 무역에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1차적으로는 개인사업자의 무역 참여와 성공 가능성을 높여줄 것입니다. 인쇄 매체를 이용한 전통적인 해외마케팅 및 홍보업무가 감소하고 중소기업의 직접 마케팅 기회도 넓어질 것으로 봅니다. 또 해외시장 동향에 대한 정보수집이 신속하고 원활하게 이루어질 것입니다. 결국 무역업무 방식이 인터넷으로 인해 획기적으로 변화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물론 종합상사에서 취급하는 자원개발이나 플랜트 수출 등은 계속해서 오프라인 영역에서 살아남을 것입니다.

 -무역에서 인터넷의 영향력은 아직은 우려할 만한 정도가 아니라는 의미인지요.

 ▲현재는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볼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꼭 그렇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오프라인 무역에서도 인터넷무역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기업은 경쟁력이 저하돼 결국은 시장에서 퇴출되는 운명을 맞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당분간 두 가지 무역형태는 공존할 것으로 봅니다. 인터넷무역은 하나의 경향이지 주류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국내 무역업계에서도 각 기업이 개별적으로 인터넷무역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같은 상황을 어떻게 보시는지요.

 ▲LG상사는 이미 수년 전부터 계열 협력사와 공조해 해외법인 및 협력사와 정보네트워크를 구축, 무역업무 프로세스 개선에 주력해왔습니다. 또한 독자적으로 홈페이지를 구축, 활용해 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한 기업의 인터넷 전략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모든 역량을 한 곳에 모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지요. 그런 점에서 그간 국내 각 기업이 축적해온 해외사업 역량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국내외 무역업체, 단체, 정부 등 모든 기관이 참여하는 「종합무역사이트」를 구축해 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종합무역사이트는 국내 무역업계 전반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부가가치 정보는 물론 협력·제조사 및 국내 경제·무역환경에 대한 생생한 정보를 제공, 짧은 시간에 많은 기업들에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부여할 것입니다.

 -현 시점에서 인터넷의 역할과 인터넷무역의 전망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현재로서는 인터넷이 무역을 하는 데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상당부분의 실무기능을 수행하는 데 만족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무역업무 처리의 통합솔루션이 제공될 것으로 봅니다.

 또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무역업무 자동화시스템(EDI/XML) 등도 도입될 것입니다. 그러면 매우 다양한 형태의 무역거래가 파생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인터넷 비즈니스가 다양화하고 활성화했을 때를 가정하면 무역도 단순히 인터넷을 통해 수출입을 반복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 경매 등과 같은 다른 비즈니스 모델들과 결합하는 양상으로 변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결국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산업구조별, 경제주체별, 경제권역별로 이루어지던 기존의 전통적인 무역관행이 빠르게 인터넷 환경과 접목되거나 더 나아가 인터넷 환경으로 전이될 것으로 봅니다.

<박승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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