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걸 디지탈펄스 대표
정보통신산업의 발전과 더불어 영상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등장하고 이에 따른 제도의 변혁을 통해 통신·방송·컴퓨터 등 지금까지 각기 상이한 속성을 지녔다고 여긴 미디어들의 경계가 급속히 허물어지고 있다. 「양방향, 일대일」의 통신과 「단방향, 일대다」의 정보전달을 추구하는 방송, 그리고 정보의 검색·저장 및 복구를 위한 컴퓨터가 서로 융합돼 전혀 새로운 차원의 미디어를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10년은 세계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다. 미국은 물론 일본·영국·프랑스·독일 등 지난 100년간 산업사회를 주도해 온 국가들이 계획하고 있는 일련의 사업은 바로 다음 세기를 겨냥한 일일 것이다. 이 거대한 움직임의 한가운데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 바로 디지털 방송의 도입이다. 디지털 방송이 차세대 멀티미디어 환경의 핵심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수십년 동안 선진 각국은 방송·통신·정보서비스 등 각종 첨단산업 부문에서 놀랄 만한 성과를 이루었으며, 이같은 노력의 결과는 결국 멀티미디어 산업으로 귀착될 것임을 알고 있다.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멀티미디어 산업을 사회 전반에 확산시키고 이를 응용하는 작업은 개별기업 측면에서나 국가전략적 차원에서 매우 긴요한 작업이다.
수년 동안 멀티미디어의 최종적 서비스 형태가 PC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가 될 것인지, TV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가 될 것인지에 대한 많은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각국이 디지털 지상파방송 도입계획을 추진하면서 전반적인 흐름이 TV를 기반으로 한 멀티미디어 서비스의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분위기다. 디지털 방송은 다수의 수용자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쉽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사용도 간편하며 이용자에게 친숙한데다 아날로그 방송이 구축해 온 기반을 활용해 각종 멀티미디어 정보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디지털 지상파방송 도입은 연관산업의 활성화와 신규시장 창출효과가 엄청나게 크다. 우선 가장 보편적인 매체인 TV의 전송방식을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함에 따라 엄청난 규모의 방송 관련기기 및 수상기 시장이 형성된다. 뿐만 아니라 가용채널의 증가와 부가방송서비스를 기반으로 영상산업을 비롯해 방송·정보·통신이 결합된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산업의 활성화를 촉진시킬 것이다. 이와 함께 신규고용 창출과 기존의 제반 기술들이 결합돼 새로운 하이테크닉을 낳을 것이다.
이런 연유로 디지털 방송으로의 전환은 단순히 방송신호 송출과 수신의 디지털화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그간 다양하게 발전되고 시도돼 온 방송·통신·정보서비스가 하나의 정점으로 모아지는 십자로이며, 이같은 정점을 중심으로 인간의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요구들이 다차원적으로 충족되는 인간 커뮤니케이션의 최종적 출구로 간주되기까지 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를 포함한 전세계 정부와 기업들이 방송의 디지털화에 주목하는 진정한 이유다.
디지털 방송의 성공적인 도입은 더 이상 다른 산업부문의 파생물이나 부수적인 요소로서, 혹은 여타의 산업부문과 독립돼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가 다음 세기의 기업과 국가의 생존능력을 결정짓는 핵심적인 요소로 인식해야 할 것이다. 디지털 방송을 매개로 형성되는 멀티미디어 환경의 혁명적 변화는 개인의 소비패턴, 문화양식 등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며 나아가 기업의 경쟁력, 국가의 부를 가져오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
따라서 디지털 방송으로의 전환에 따른 이해득실을 따질 때 기준점은 단순한 경제적 관점이 아닌 혁명적인 미디어환경의 변화에서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르게 진행될 경제·문화 등 인간활동의 전반적인 면에서 곰곰히 되새겨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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