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계절인 가을이 멀지 않았다. 지금 PC통신가는 사이버 신인작가를 발굴하기 위한 행사로 북적거린다.
사이버 문학상은 후보작에 대한 네티즌들의 의견을 점수로 반영함으로써 작가와 독자간의 거리를 좁혀준다.
또 밀실에서 심사가 이루어져 오해의 소지를 남겼던 기존 문학상에 비해 투명한 심사방식으로 넷세대들에게 호감을 준다.
데이콤은 최근 우수한 통신작가와 작품을 육성한다는 취지 아래 「제1회 천리안 문학상」을 제정, 1회 심사결과를 발표했다. 총 300만원이 주어진 이번 문학상은 일반 이용자의 투표 50%, 문단 및 문학사랑 작가의 투표 40%, 천리안 센터 집계결과 10%를 반영해 수상작을 선발했다.
심사결과 1회 천리안 문학상 대상은 이상훈씨(45)의 「신촌강아지」에 돌아갔다. 45.4%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된 이씨는 54년 청주 출생으로 고려대 방사선과를 거쳐 한양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후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지난 79년 MBC TV 1000만원 고료 단막극 현상모집에 당선, 작가로 데뷔했다. 현재 방송작가협회 회원으로 활동중이며 천리안에서는 「이상훈의 코믹소설」과 「이담칼라게임스토리」를 연재하고 있다.
이씨는 수상소감에서 『40대 중반고개를 이제 막 넘어가고 있는 내가 이런 상을 받게 되니 무척 쑥스럽기도 하고 한편 흐뭇하기도 하다』면서 『거의 중독이 되다시피 한 골프와 바둑을 앞으로는 최대한 자제해가며 집필활동에 보다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비소설부문에서는 신세대 통신작가 김도엽씨(20)의 「내안에 선 강아지」가 1위로 선정됐다. 김씨는 건양대학교 국문과에 재학중이며 천리안에서 5년째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게시판을 통해 당선작가에게 축하메시지를 올려 이번 문학상이 작가들만의 행사가 아니라 독자가 함께 참여하는 열린 축제마당이었음을 보여줬다.
투표에 참여한 한 네티즌은 『권위만을 내세워 실제 독자들을 외면했던 기존의 문학상과 달리 독자 한사람 한사람의 의견이 실제 수상 결과에 반영되어 좋았다』며 『제2회 천리안 문학상은 좀더 세련되고 많은 네티즌의 의견을 반영한 행사로 발전하길 바란다』는 메일을 올렸다.
한편 「퇴마록」의 이우혁, 「드래곤라자」의 이영도씨 등 대표적인 온라인 작가를 배출해 온 하이텔도 신인문학상을 개최한다.
재단법인 대산문화재단의 후원으로 오는 10월 10일까지 열릴 이번 행사에는 소설부문 대상 500만원, 시 300만원 등 1300만원의 상금이 걸려 있다. 하이텔은 수상자 전원에게 하이텔 문학관 문단개설을 지원하고 연재기간 월 200만원의 지원금을 제공한다.
이번 행사는 아직 등단하지 못한 순수 아마추어를 대상으로 하며 하이텔 비가입자도 참가할 수 있다. 하이텔 「go hiliter」나 하이텔 홈페이지(http://www.hitel.net)로 응모하면 되고 우편접수도 가능하다. 당선자는 오는 11월 20일 하이텔 공지사항 및 창작과비평, 문예중앙 등을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하이텔의 한 관계자는 『하이텔 문학관이 그동안 PC통신 문학관의 대명사로 자리잡아왔다』면서 『앞으로 하이텔 문학상을 매년 개최해 가장 권위있는 사이버 문학상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선기기자 sk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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