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국제통신 사업자인 KDD가 데이터통신 분야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미국의 퀘스트 커뮤니케이션스, 아시아 지역의 유력 통신사업자인 싱가포르텔레컴 등과 제휴를 적극 추진중이라고 「일본경제신문」이 보도했다.
현재 KDD는 퀘스트와는 데이터통신 전문 합작사 설립을 놓고 최종 교섭을 벌이고 있고, 싱가포르텔레컴과는 상호 출자와 사업 협력 등을 협의중이다.
KDD와 퀘스트는 인터넷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고속·대용량의 차세대 통신망을 갖춰 다국적 기업에 저가의 데이터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합작사 설립을 검토중이다.
설비 등 현물출자까지 포함해 절반씩 출자하는 방안이 유력시되며, 내년 봄까지는 설립할 것으로 전망된다.
KDD와 싱가포르텔레컴은 3∼5% 정도의 주식을 상호 취득하고, 새로운 서비스의 개발 등에서 협력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싱가포르텔레컴이 KDD측에 5% 출자하면 우정성, 도요타자동차, 일본전신전화(NTT)에 이어 제4위 주주가 된다.
KDD와 싱가포르텔레컴은 AT&T를 축으로 하는 기업연합 「월드 파트너(WP)」에 참가, 다국적기업 대상의 데이터통신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그러나 AT&T가 지난해 7월 영국 브리티시텔레컴(BT)과 국제 데이터통신 합작사 설립에 합의함에 따라 WP는 올해 말 해체하기로 결정, 각 사의 전략 재구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KDD가 퀘스트, 싱가포르텔레컴 등과 제휴에 착수함에 따라 BTAT&T 연합 등에 맞설 수 있는 새로운 국제연합이 탄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지난 4월 일본텔레컴에 대한 BT와 AT&T의 출자 결정, 6월 영국 케이블 앤드 와이어리스(C&W)의 국제디지털통신(IDC) 매수에 이어 일본을 근원지로 하는 또 하나의 세계 통신업계 재편이 일어나게 됐다.
업체별로는 주력인 국제전화가 극심한 요금인하 경쟁에 직면, 수익 축을 데이터통신 사업에 옮기고 있는 KDD는 데이터통신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퀘스트와 손잡음으로써 이 분야 기반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7월 미국 지역통신 사업자 US웨스트의 매수에 합의하고, 앞서 올 초에는 유럽 최대 온라인통신 업체인 KPN과 데이터통신 합작사를 설립한 퀘스트는 KDD와의 제휴로 사업기반을 일본으로까지 확대하게 된다.
나아가 KDD의 파트너인 싱가포르텔레컴까지 연계해 아시아 전역으로까지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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